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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날개달기 Sep 08. 2024

죽음의 수용소에서 by 빅터 프랭클

속독 제한 구역

이렇게 읽기 어렵고 힘든 책은 아주 오랜만이다.



아우슈비츠 때문에 한쪽 넘기기도 너무 힘들었다.



속이 울렁거려서 집중할 수가 없었다.



인생의 의미와 행복의 의미에 대해 작가가 생각하는 답은 아주 뒷부분에 나열된다.



정독하기 힘든 독자들은 뒤쪽부터 읽기를 추천한다.



유럽 사람의 눈에는 미국 문화가 인간에게 행복하기를 끊임없이 강요하고 명령하는 것처럼 보인다. (중략)
인간은 행복을 찾는 존재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내재해 있는 잠재적인 의미를 실현시킴으로써 행복할 이유를 찾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중략)
사람이 일단 의미를 찾는 데 성공하면, 그것이 그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시련을 견딜 수 있는 힘도 준다.



강제 수용소 이야기를 보고 있으니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떠올랐다.



의미를 찾는 데에만 성공하면, 행복뿐 아니라 시련을 견디는 힘도 준다는 게 영화의 주인공 베니니도 관객에게 보여주고자 한 주제였다.



행복을 단 한걸음 남겨두고,

그것도 사랑하는 아들이 보는 앞에서,

곧 죽을 상황에 끌려가면서도,

장난스러운 몸짓으로 인사하던 마지막 모습.



극한의 상황에 처하면 인간은 예상보다 매우 강해지는,

소위 말해 애초에 인간에게 주어지지 않는 초능력 같은 것이 발휘되는 것 같다.



오히려 일상에서는 의미를 찾기 쉽지 않다.

너무 약한 존재라서.



사지에 내몰려야, 죽다 살아나 봐야,

인생이 고맙고 사는 게 감사하고 그렇다.



그러다가도 곧 잊는 게 인간.



일기를 쓰는 습관이 일상을 잊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다.



행복하게 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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