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이삿짐 싸는 중

필리핀에서 다시 한국으로

by 코끼리 날개달기

여기가 내 집인데,

3년 동안 이곳이 내 집이었는데,

나는 지금 어디를 가려고 짐을 싸고 있는 것인지..


어색하다.

서운하다기보다는 글세.

막중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러 먼 길을 떠나는 기분이랄까.


요새 마블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보다.



지난 3개 여월 동안 후회 없는 ‘이별’을 위해 애를 썼다.

하루 외출하면 이틀은 혼자 지내야 하는,

매우 ‘Introversion’ 형 INFP임에도 거의 매일 나다녔다.

필리핀과의 이별은 쉽지 않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반갑지 않은 만남도 있겠지만, 예상 밖의 좋은 일들도 함께 올 것을 기대한다.


언제 오냐며 한국에서 목 빠지게 기다려 주는 이들이 있어 안심이다.



여기서 문제는,

왜 벌써 가냐며 눈물의 이모티콘을 자꾸 보내는 사람들이다.


- 나도 내 집 떠나는 것이 서운한데 자꾸 통곡하는 이모티콘 보내지 마요. 한국에 복직하러 가는 거지 죽으러 가는 거 아니라고요.



잘 살았다. 이만하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