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것들

챌린지 116호

by 이숲오 eSOOPo


강 성 은



소풍, 나뭇잎 한 장으로 수만 개의 태양을 가리는 시간

어쩌면 수만 개의 너


고통, 투명한 거미줄을 몸속 가득 치는 노래

이빨이 부러지는 줄도 모르고 씹어먹는 검은 물


악기, 자신의 이름도 모르고 죽은 선조들의 뼈

제 이름을 부르며 죽어가는 군대


적막의 시간, 검은 재, 빛나는 재, 따스한 재들

어느날 소년들의 머리 위에 새하얀 집을 짓는




은밀하게 생겨나는 순간을 잘 관찰하십시오


아우렐리우스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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