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117호
달무리
박 목 월
달무리 뜨는
달무리 뜨는
외줄기 길을
홀로 가노라
나 홀로 가노라
옛날에도 이런 밤엔
홀로 갔노라
맘에 솟는 빈 달무리
둥둥 띄우며
나 홀로 가노라
울며 가노라
옛날에도 이런 밤엔
울며 갔노라
달이 제 몸을 낮추어 둥그렇게 떴습니다
다시 저물 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해 부풀었습니다
그 환희도 잠시
그 정점도 순간
날마다 가냘프게 깎으면서 속삭이고
날마다 느긋하게 채우면서 사색하는
저 달은
밖의 변덕스런 시선중에도
자신의 리듬에 몰두합니다
달릴 줄 알아서
달린 줄 알기에
달은 달입니다 언제나
움직임과 멈춤 사이에서 춤을 춥니다
달은 뻥튀기 보다 달고 달아서
달이 둥그런 날에는 혀가 하늘로 향합니다
코 끝에 가까이 달이 내려 앉으면
초코칩 같은 별을 박아 그대에게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