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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욕망

식욕과 수면욕의 상호 간 근접성에 관한 단상

by 이숲오 eSOOPo
자시다 : 주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대하여 쓰는 말로 (사람이 음식을) 입으로 깨물거나 씹거나 하여 뱃속으로 들여보내다


인간이 소유한 욕망들은 스스로 독립적이지 않다


다른 욕망에 기대어 발언하고 넛지 한다


본성이 강렬해서 우회적으로 희석해 드러내야 한다


사실 다른 욕망을 말하지만 결국 같은 욕망이다


라면 먹고 갈래는 식욕을 빌미로 수면욕을 추동한다 (설레는 이성 앞에서 먹는 라면은 코로 들어갈 확률이 높으며 설령 입으로 들어간다손 치더라도 소화가 원활하지 않아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다가 지쳐 잠드는 경우가 농후하기에 성욕보다 수면욕에 더 근접한다 메롱)


그렇다면 역으로도 성립이 가능한가


다음의 극장 이벤트 문구는 그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된다


낮잠 자실 분은 낮잠 잘 분의 예사 높임 인지오류나 낮잠주무실 분의 표기오류로 보이지 않는다


홍보마케터는 수면욕을 식욕으로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짐작한다


흔히 말하기를 그 녀석 참 맛있게 자네라든가 자면서 입맛을 다시는 이미지는 주위에 흔하다


지친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겨냥해 내세운 이 문구를 비난할 자신이 나는 없다

뱀의 발꼬락

나 오늘 너무 애쓴 것 같다

내가 꼭 이 극장의 최고등급 회원이라서 그런 건 아니다 (그리고 안내 문구에서 마침표는 좀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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