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만 포기해도 구름보다 현명해진다
구름은 이렇다할 정답이 없다
하나의 정답을 가지는 순간 구름이 더이상 아니다
구름은 그것이 두려워 이토록 정답을 지우며 산다
구름이 구름이 아니면 무엇이 될 수 있으랴
그건 그렇다치고라도 구름이 될 수 있는 게 구름말고 누가 있으랴
구름 답게 살기 위해 정답을 가지지 않기로 작정한다
구름은 구름으로 살기에도 너무 벅차고 분주하다
제 몸을 무진장 바꾸워도 구름 아닌 적은 안한다
그 다짐은 매순간도 놓을 수 없다
간혹 지상으로 내려와 안개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그순간 구름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유혹이 창공에도 지상만큼 빼곡하다
멈추는 것이 정답을 추종하는 일인 것은 구름은 안다
인간도 멈추기의 유혹으로 구름보다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무심코 올려다본 구름 덕분에 정답의 無用을 알게 된다
구름의 저 변화무쌍을 변덕으로만 치부한 잘못을 고백한다
구름은 나의 용서마저 수용하지 않고 몸을 뒤튼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철부지 신부처럼 포즈를 취한다
하나도 동일한 동작이 없다
없어서 더 분명하게 구름이라고 부를 수 있다
구르다 보면 정답은 하나에 있지 않으며 정답에 시큰둥해진다고 구름끼리 떠드는 걸 들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