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혹은 때때로
하나의 흐름으로 마냥 가다 보면 놓치는 중요한 것들이 생긴다.
몰입을 해서이기도 하지만 리듬을 잃지 않으려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이 누락이 꼼꼼하지 못한 탓만은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날을 세운다는 것은 세상은 모두 내 편이 아니라는 가정에서다.
무디게 해서라도 순진해지지 않으면 그들은 내게 돌아오지 않는다.
가끔씩 나의 고독과 외로움을 조용히 불러내 점검해야겠다.
떠나가는 사람보다 지난 생각에 매달리는 것이 더 힘겨울 때가 있다.
이별하는 그의 뒤통수에는 욕이라도 할 수 있지만 미련은 대책 없다.
그 생각이 과거가 아닌 앞으로의 일이라면 더더욱 난감하고 어지럽다.
꿈이라는 것은 저지르는 것인가 수습하는 것인가.
꿈은 낳기도 하면서 이루기도 하는 것이니 뫼비우스의 띠 같은 건가.
이루고 나면 또 다른 꿈이 들러붙어 번식을 하기도 하니까 저주를 닮았구나.
나이가 들면서도 꿈을 이야기하면 철이 없다는데 그래서 오는 병이 osteoporosis.
이 단어는 배우지 않아도 곳곳에 구멍이 숭숭 나서 단번에 골다공증인지 알아버렸지.
가장 철자가 긴 단어는 진폐증으로 알고 있었는데
pneumonoultramicroscopicsilicovolcanoconiosis
실제로 이 단어는 존재하는 않는다고 하네.
진짜 긴 단어는 만들기 나름이니까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차라리 뜻이 가장 긴 단어를 찾아보는 게 흥미로울 듯해.
칠레의 남부 원주민이 쓰는 단어 중에 이런 것이 있다더군.
Mamihlapinatapais
뜻은 이렇게나 독특하고 구구절절하다네.
서로에게 꼭 필요한 것이지만
굳이 스스로 하고 싶지는 않은 일에 대해서
상대방이 자원하여 해 주기를 바라는,
두 사람 사이에서 조용하면서도
긴급하게 오가는 미묘한 눈빛
https://youtube.com/watch?v=1f0VBianGUI&feature=shares
늘, 혹은_조병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