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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May 25. 2023

글이 늘었다

0347

글이

안늘어

힘들다고

매일쓰는데

제자리라고

많이힘들겠구나

열렬한구독자니까

그대에게만알려줄게

우리만의비밀로간직해


굿

좋아

그렇지

그것봐봐

글이늘잖아

매일쓰는데도

글이안는다는건

비밀을몰라서그래

이렇게한자씩늘리면

글은늘게돼엿가락처럼


뭐가

그렇게

유치하고

단순하냐고

글이란게말야

어렵게생각하면

한글자도쓰지못해

잘쓰려말고자주써봐

글은자연스럽게늘게돼


맞아

안쓰면

놀랍게도

내마음에서

한글자씩글이

사라지기도하지

결국쓸말이증발해

구름이되어비가되고

천둥이치고심란해질껄


이제

비로소

펜을들고

브런치열고

글을쓰는구나

그대는글쓸때가

아름답더라정말로

글에서보석같은맘이

비쳐내게로전해지더라


이런

아니야

글이늘지

체중은아냐

이건기억해둬

내가느끼는건데

글은손말고눈으로

쓰는게맞는것같더라

잘쓴단건잘보겠단거야



|덧말

글이 는다는 건 뭘까. 어쩌면 이전보다 더 많은, 풀어낸 말들보다 그 말들 사이에 자리한 말들끼리의 결속과 깊이에 있지 않을까. 그것은 결국 시선의 문제이고 마음의 변화일게다. 글을 쓰며 글만 달라지고 나는 제자리라면 글쓰기는 아무 소용없는 행위에 그칠 것이다. 글이 세상에 던져지는 순간 나는 다시 껍질벗는다. 타인에게 영향을 주기에 작가는 스스로 굳지 않기위해 스프를 끓이듯 끊임없이 자신을 저어야 한다. 글이 는다는 건 자신을 살피고 사색하는 시간이 늘어나 글이 묵직해져 실질적으로 글의 체중이 는다는 건지도 모르겠다. 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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