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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지혜는 스포츠에서 힌트를 얻자.
테니스처럼 넘겨주고 받아내고
탁구처럼 주거니 받거니
복싱처럼 치고받고
축구처럼 옥신각신
세상이 온통 정보과학과 컴퓨터통신으로 얽혀있다.
인터랙티비티는 대세다.
저널리즘도 인터랙티브다.
애드버타이징도 인터랙티브다.
마케팅도 인터랙티브다.
게이밍도 인터랙티브다.
챗GPT도 인터랙티브다.
브런치스토리의 매거진도 인터랙티브다.
3만 단어가 넘는 제안서를 작성해서 넘겼다.
나랏돈 3천 만 원을 받아 무대 올려보겠다고 애쓴다.
소설을 원고지에 쓰지 않고 제안서에 쓰고 있자니 아이러니다.
향후계획과 파급효과를 적는 란에서는 판타지소설이 펼쳐진다.
이대로만 이루어진다면 파란 나라 파라다이스 대한민국이다.
글자는 명조체지만 문체는 궁서체다.
그토록 진지한 모습은 오랜만이다.
그래봤자 손에 쥐어지는 건 바우처다.
현금도 아니고 바우처라니!
그것도 어디냐 싶지만 바우처를 사용할 원천기술을 발휘할 매칭 회사만 신나겠다.
우리가 얼마나 고마울까.
사는 게 이처럼 인터랙티브 하다.
그간 비대면으로 소통도 서툴렀는데 억눌린 에너지가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발산하고 있다.
이 교량역할로 트랜스 미디어가 거든다.
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당사자가 되어 세상에 손짓 발짓을 한다.
상호적인 것은 얼마나 갈등 친화적인가.
그래도 우리는 인간만 아니라면 매끄러운 채널을 통해 순탄한 교감을 즐기고 싶다.
그래야 잠시나마 인간다움을 체험하게 된다.
점점 체화보다 체험에 만족하고 있다.
인생을 여러 번 살 수 없으니 빨리 맛보고 빨리 나오는 것이 살아있는 동안 윤회하는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실세계에서는 inter- 가 사라지는데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는 inter-가 강화된다는 것이 신기하다.
인간이기에 숙명처럼 어쩔 수 없나 보다.
가짜 소통이라도 해야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 같아서일지도 모르겠다.
하루종일 단 한 명의 사람과 아이컨택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독특한 초능력을 현대인은 가진다.
서로가 접촉하지 않고도 희로애락 하는 능력은 너무 강력해져 있다.
너무 슬픈 사실은 인터랙티브를 무수하게 하는데도 외로움과 고독은 깊어진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