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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Aug 20. 2023

두 번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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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작가에게는 리뷰가 흔하디 흔한 일이겠으나 무명작가에겐 헬리혜성이고 별똥별 같은 사건이다.


대체로 서평은 주위로부터 건네 듣게 되거나 우연히 도서명 검색으로 블로그에서 발견하게 된다.


두 번째 리뷰는 후자의 경우였으며 가볍게 산책을 하다가 길 가에서 산삼을 발견한 놀라움이 있었다.


리뷰를 쓴다는 것은 몇 가지를 감수하는 글쓰기다.

우선 책을 정독해야 하는 수고가 있다. 인용 시 반복해서 보기도 해야 한다. 작가의 의도를 관통한 후 자신의 이해를 접목해 이면을 풀어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리뷰어의 판단을 고스란히 드러내야 하고 자신의 고유한 감성과 상상을 노출해야 한다. (이 부분이 취약한 리뷰는 성실한 서평이 아니라고 본다. 줄거리요약은 진정한 리뷰가 아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저자가 느끼지 못한 감각까지 읽어내 말해준다면 최상의 리뷰이다.


작품을 앞에 두고 숨어버려서도 작품을 가려서도 안되기에 리뷰어의 포지션은 중요하다.

그렇다고 리뷰어가 미술관 도슨트의 톤에 그치는 건 다소 미흡하다.

오히려 음식평론가에 가깝다.

리뷰를 읽고 책을 읽고 있을 나를, 책을 읽고 난 후의 나를 그려보게 해야 한다.

독서는 시간을 길게 써야 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절묘한 리뷰어의 스탠스를 가지고 작성한 서평을 만나는 건 작가에게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소설 <꿈꾸는 낭송공작소>를 구미 당기게 하는 리뷰가 있다.


리뷰어는 블랙빈 님이다.

만년필로 쓴 그의 유려한 필사를 보다 보면 작가마저도 다시 글귀를 찾아 읽어보고픈 충동을 느낀다.

다시 한번 정성과 열정으로 리뷰를 작성해 주신 블랙빈 작가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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