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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어
그건 그렇고
의도와 다르게 알아먹을 때에는 난감하지.
대체로 선의로 포장한 제안이 악의로 풀어헤쳐질 때에는 어찔할 바를 모르겠어.
오해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은 코끼리 코를 하고 맨 땅을 일곱 바퀴 도는 것보다 어지러워.
그럴수록 선의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해.
내 맘 같지 않아도
어차피 내 맘에 여러 너의 맘들이 노닐지.
내 맘과 너의 맘이 일치하지 않아서 놀라는 경우보다 내 맘 안의 너의 맘일지도 모를 유사 내 맘과 어긋날 때마다 스스로 놀라 비명을 지를 뿐이지.
내 맘도 사실 나조차도 모르고 있었네.
다시 해보는 거지
안 할 수는 없는 거잖아.
그냥 keep going 하는 거야.
주저하고 뒤를 보면서 주춤하다간 제 다리에 걸려 넘어질지도 몰라.
조금 녹록지 않아 진 건 사실이지만 예전엔 안 그랬나.
어렵기는 매양 한 가지였으니 걱정하지 마.
그때 가서 따져보자구
살면서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이번 경우가 그래.
이럴때에는 귀를 밖으로 열지 말고 안으로 열어야 해.
예상보다 안에서 들을 것이 더 많아.
솔직하고 담대하고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갖다 붙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