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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Sep 30. 2023

삼나무 반전

0475

오늘의 탄생화는 삼나무.

일 년 탄생화 중 가장 큰 식물이 아닐까.

가장 쪼그라든 마음을 소유한 오늘에 가장 웅장한 탄생화는  위로가 된다.

꽃말마저 웅대함이다. 덧붙여 견고함과 자신감.

거대한 덩치로 바람도 막아주는 나무.

그대를 위해 살다


든든한 꽃말도 가지고 있다.

곧게 자라 듬직하고 사십 미터까지 자라니 까마득하다.

측백나무 다음으로 피톤치드 배출량이 높아 삼림욕을 하기에 적합하다.

삼나무 울창한 사려니 숲길로 가자


제주에서는 삼나무를 '심어 놓으면 금세 쑥쑥 자란다'고 쑥대낭이라고 부른다.

곧 한라산의 쑥대낭 95헥타르를 벌기할 예정이란다.

광복 후 녹화사업으로 심었던 삼나무가 조밀하게 자라는 특성상 생태계 다양성을 해친다는 것이다.

촘촘한 삼나무숲 사이로 빛이 들지 않아 풀이 자라지 않는 탓이다.

삼나무의 웅장함이 많은 식물들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다.


결정적인 벌기의 요인은 봄철 알레르기질환의 원인이 삼나무 꽃가루이다.

실제로 제주도민의 알레르기비염 환자수가 전국 상위권이다.

공기 좋은 곳이라는 환상이 삼나무로 인해 무참히 무너진다.

피톤치드 주고 꽃가루주는 삼나무는 병 주고 약 주는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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