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숲오 eSOOPo
Oct 14. 2023
생각하는 대로 살아진다.
생각이 전부다.
지금의 내 모습은 과거 내가 생각한 것들의 총합이다.
생각은 보이지 않으나 추후 현상이나 형상으로 드러난다.
생각이 씨앗이다.
애초부터 불손한 생각은 품지 않는 게 좋다.
특히 사람을 향하는 생각은 섬세하게 다뤄야 한다.
욕설, 험담, 주먹질보다 위험한 것이 그릇된 생각이다.
생각은 쉽게 휘발되지 않는 성질이 있다.
기왕에 가지려면 건강한 생각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생각은 상호적이지 못하다.
순전히 내 안에서만 벌어지는 사고체계이자 뇌의 화학반응이다.
부정적 생각이 일시적으로 타인을 향한 카타르시스로 보이나 사실 스스로를 해하는 행위일 뿐이다.
생각은 육체와 긴밀하게 결속하고 있다.
생각의 질이 떨어지면 몸은 발맞추어 반응한다.
몸은 뇌의 시녀이기 때문이다.
어느 농구팀의 실험은 이를 증명한다.
비슷한 실력의 선수들을 두 팀으로 나눈다.
한 팀은 일주일간 일정한 시간을 정해 자유투 넣는 연습을 시키고 한 팀은 동일한 시간대에 앉아서 상상으로 골 넣는 연습을 시킨다.
일주일 후 자유투 시합을 벌이자 머릿속으로 연습한 팀이 이긴다.
생각은 몸뿐만 아니라 시간을 지배하기도 한다.
그래서 일기를 쓰고 기록을 한다.
오래전에 쓴 위시리스트나 버킷리스트를 들쳐보면 그 당시 요원했던 바람들이 이뤄진 경우들이 적지 않다.
적어도 그 기록이 타인으로부터의 요구에 의해 적은 것이 아니라면 나의 생각은 적는 순간부터 발아가 시작된 것이다.
시간에 생각의 뿌리를 내리고 움을 틔우고 가지를 뻗고 잎을 무성하게 나게 하고 꽃을 피운 후 열매를 맺었으리라.
생각은 식물처럼 나무처럼 보이지 않게 자란다.
밤낮 그 자리에서 묵묵히 스스로를 격려하며 성장한다.
생각이 그래서 무섭고 위대하다.
눈을 뜨면 내 안의 가장 거룩한 생각들을 채로 거르고 조심스레 받아내려고 애쓴다.
구차하고 누추한 생각들이 필터에 맺힌다.
물과 공기도 걸러 마시면서
더 소중한 생각을 거르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