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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Oct 15. 2023

잘하고 있어

0490

누구도 말해줄 수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

어떻게 사느냐에 있어서는 정답이 없어서 더욱 그렇다.

타인의 삶에서 힌트를 얻고자 하지만 처지는 매한가지다.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고 유튜브를 보는 것은 내가 사는 것이 맞는지를 견주기 위해서다.

너무 화려해서 미흡하고 너무 처참해서 넘친다.

정교하게 나를 위로하는 타인의 삶은 드물다.


넌 잘하고 있어


이 말을 듣기 위해 우리는 수많은 문자를 타전하는지도 모른다.

무수하게 과녁을 벗어나는 말들은 이 말을 애써 피하고 있다.

너무나 완벽한 말을 이토록 서로 아끼고 있다.

사소한 열등감과 미세한 죄책감이 막아선다.

잘 해오지 못한 지난날들과 잘할 수 없는 현재의 막막함들이 차마 언급조차 못 하게 한다.

그 불가능을 가로질러 듣고 싶은 말이다.


넌 잘하고 있다구


느슨한 평가가 아닌 생존케 하는 막강한 언어다.

지친 존재를 일으켜 세우는 기적의 손이다.

말에도 무게가 있다면 천만 근이고 가격이 있다면 천만 냥은 됨직하다.

그동안에 말의 빚을 지고 있다면 한 번에 탕감할 엄청난 말이다.

하루에 한 번씩만 말한다면 그대는 한 명의 영혼을 살리게 된다.

가장 완벽한, 영혼을 향한 인공호흡 언어!


걱정 마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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