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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서랍정리를 해야는데...
잡념이 방향을 잡으면 집념으로 바뀐다
잡념이 상상을 만나면 아이디어가 된다
잡념이 이타적이면 사회를 바꾸기도 한다
잡념을 할 때에는 폼을 잡기 힘들다.
다소 죄책감마저 든다.
잡념은 '쓸데없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자리한 탓이다.
인간이 복잡하고 무질서한 존재인데 잡념이 자연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완전무결한 생각이 가능할까.
뇌 안에 잡념의 공간 하나쯤은 마련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잡념을 생각의 여백이라고 부르자.
잡념의 날도 제정해서 복잡한 현대인의 뇌를 식혀주면 좋겠다.
사실 나의 브런치스토리는 잡념의 스케치북이다.
헝클어진 생각들을 액자에 넣지 않을 그림처럼 써대고 있다.
어쩔 때에는 이래도 되는 걸까 하고 주저한다.
어쩌랴.
우리에게 어딘가에는 생각의 소각장도 필요하지 않은가.
재활용하지 않아도 되고 생산적이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은 잡념을 자주 하련다.
잡념을 자주 한다고 잡놈이 되는 건 아니니까.
흐
흐
흐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