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숲오 eSOOPo
Oct 24. 2023
나의 브런치북에도 응원 버튼이 생겼다.
일정기간 테스트로 소수의 작가에게만 부여한 버튼을 크리에이터에게 달아주기 시작했다.
형식은 후원방식인데 이름은 응원이란다.
어쩌면 적극적이고 노골적인 수익구조를 크리에이터에게 마련해 주겠다는 취지에 걸맞은지도 모르겠다.
후원은 뒤에서 하는 것이고
응원은 앞에서 하는 것이니
응원금액이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다.
3,000 / 7,500 / 15,000 /
30,000 / 79,000 / 130,000
몇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1. 만만한 소액 구성이 너무 적은 건 아닐까?
2. 79,000원은 왜일까?
3. 자율책정은 왜 없을까?
4. 빈익빈부익부현상이 생기지 않을까?
5. 나의 첫 응원 구독자가 누구일까?
6. 너무 큰 금액이 들어오면 잠을 잘 수 있을까?
7. 한 구독자가 글마다 응원입금하면 스토킹일까?
8. 1년이 지나도 응원 없으면 난 글을 안 쓸까?
9. 친한 작가가 응원하면 나도 해야는 건 아닐까?
괜한 고민이다.
아마 나의 응원통장은 '텅장'이 될 것이 분명하다.
예전에 팟빵에서도 이와 유사한 후원시스템을 경험했었으나 몇몇 주목받는 콘텐츠 말고는 별 볼일 없었다.
적지 않은 수수료 떼고 일정금액에 못 미치면 찾지도 못하고 정산을 해도 그 기간이 너무 길어 이익실현의 만족도가 높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응원이라는 미명으로 부르지만 콘텐츠 이용자 간의 상호적 후원이다.
돈이 오가는 현장이 드러나니 비교도 하게 되고 부럽기도 하고 질투도 하고 조급하기도 할지 모르겠다.
수익구조가 취약하다는 지적에 브런치스토리에서 낸 아이디어치고는 조금 궁색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기업이 적극후원하는 형태로 이용자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세련되고 영리하게 디자인했으면 어땠을까.
너무 손 안 대고 코를 푸는 건 아닌지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아직은 구독자의 라이킷과 댓글이 가장 응원이 된다.
라이킷과 댓글에 늘 감사합니다
라이킷과 댓글이 전 응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