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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Nov 22. 2023

멀티태스커

0528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날들의 연속이다.

그러다 보니 한쪽의 일을 하면서 다른 쪽의 일을 흘낏흘낏 살핀다.

온전히 하나의 일에만 집중할 때보다 능률이나 효과가 떨어진다.

로마 시대 작가 푸빌리우스 시루스(Pubillius Syrus)가 이런 나를 본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는 것은
둘 다 안 한다는 거야


그럴지도 모른다.

일을 하고 있다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일의 수행여부는 마음의 포커스에 있을 테니 말이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도 초점이 하나가 아닌 다초점으로 맞춰지면 장력이 흔들릴 수 있다.

특히 같은 근육을 사용해야 하는 일이나 근접한 뇌를 사용해야 하는 일의 중첩의 경우에는 순간순간 한계를 경험한다.


멀티태스킹은 같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해내는 것으로 보이는 착시다.

실제로 컴퓨터의 멀티태스킹도 동시에 이뤄지는 듯 보이나 순차적으로 연산이 이뤄진다.

기계는 기계답게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면 되지만 인간은 그럴 수 없다.

멀티태스킹은 오래 버티지 못한다.

양질의 결과물을 도출해 내기가 어렵다.

두 개의 일을 동시에 하면서 하나는 80%, 하나는 90%의 결과를 내는 것과 하나의 일을 100%씩 순차적으로 이끌어내느냐의 선택에서 전자의 유혹에서 벗어나고 싶다.


https://brunch.co.kr/@voice4u/373


일을 한꺼번에 처리한다는 것은 유능한 것인가.

동시에 일을 해내며 바빠야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인가.

점점 인간이 기계의 특성에 가까워지려는 것은 과연 옳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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