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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Feb 17. 2024

새로운 세상

0615

새 아침이 밝았다.


애초에 헌 아침은 없다.


언제나 맞이하는 아침은 처음이다.


새로운 걸 새롭게 보지 못하는 나의 시선만이 있을 뿐이다.


조바심과 무딤이 불필요한 접두사를 붙인다.

내 마음이 따라오지 못해 그리 보라고 독려한다.


특히 추상을 나타내는 단어에 붙이면 그럴듯한 오류가 발생한다.


새날

만남

경험

새둥지(이건 아닌데 단어가 예뻐 적어본다)


반복으로 드러나나 결코 동일한 적이 없다.


https://brunch.co.kr/@voice4u/302


새로움은 겉의 번듯함에 있지 않다.


포장만 위장한 낡은 새로움들이 얼마나 무수한가.


여기에 현혹되면 진짜 새로움들을 놓치게 된다.


새로움은 치장보다 애티튜드다.


새로움은 반복의 빈도보다 변주의 발견이다.


새로움은 익숙한 것 사이에서 낯선 표정을 포착해 확장하는 것이다.


새로움은 머물러 있으면서 나아가려는 의지다.


새로움은 가까이에서 가장 먼 곳의 가치를 읽어내는 일이다.


새로움은 여기의 것을 버리지 않고 저기의 것을 연결하는 에너지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은 낡음에 대한 변덕스러운 기피가 아닌 삶의 생동의지를 일관되게 발현하는 쪽에 가깝다.


얼마나 새로워지고 새롭게 바라보냐는 오로지 나 자신에만 달려있다.


외부는 늘 새로웠고 새로운 상태이고 새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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