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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수공원 Feb 18. 2024

이루어지다

꿈꾸는 낭송 공작소 북토크, Feb. 2024

이루어진단다. 무엇을 원하니? 컴퓨터. 어떤 컴퓨터를 원하니? 노트북. 가지고 싶은 모델명이 뭐니? 블라블라. 한 달 내에 그 블라블라 노트북을 갖게 되었다. 말하면 이루어진다. 쓰면 이루어진다.


열두 번은 우리 만나야겠어요.


2023년 8월 11일 이숲오 작가님의 '북토크 어때'가 던진 다정한 제안에  난 이렇게 답글 했었다.  


한 달 한번씩 북토크 좋으네요. 매달 두근거리며 기다리는 북토크가 되겠어요.


난 벌써 주섬주섬 그 북토크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열두 개의 주제를 다시 읽으며 신나는 새로움과 흥분되는 채움의 시작에 기운을 냈다. 12월 북토크 예고는 내가 세상에 이루어지라는 길도 같이 왔다. 저 갑니다.


2024년 1월호 월간 북토크 공지, 저 의자에 내가 앉으리라. 한 시간 늦게 앉은 의자, 나 다운 실수의 만신창이 참석에도 나는 최선을 다해 부끄러움을 덮으며 나를 이루어갔다. 첫 북토크 선물과 함께 온 귀여운 1월의 굿즈는 곰이 아니었으며 내 지갑 안에서 행운의 증표가 되었고, 작가님의 후기 '고백의 시간'은 그 시간으로 Go back하여 살피며 현재를 짓는 가치로 바뀌었다.


'길어 올리다'로 쓴 내 반성문을 다시 길어 올려 쓰신 '문장 해체식'은 다시 새로운 길을 터주었다. 내 부끄러움을 사뿐 올라타 밟으며 나는 또다시 걸어갈 힘을 얻는다.


2024년 2월호 월간 북토크 공지, 의자가 두 개가 되었네. 내 앞에 누군가 새롭게 앉을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사람들이 내게 온 날, 어제 2024년 2월 17일 토요일, 3시에 거기에 있었다. 정확하게 늦지 않게!

목소리예술연구소는 시간과 공간에 퍼지는 사람의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우리의 목소리가 각각 다르지만 한 곳을 바라보았다가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공작소에 모였다가 각자 가야 할 길을 가늠한다.


2월의 굿즈는 아름다운 책 표지를 그대로 담은 노트다. 모였던 이야기, 이루어질 이야기들이 가득했던 시간을 부지런히 기억나는 대로 노트를 열어 담아 두었다. 내가 툴러를 붙여 두었던 곳의 메시지를 노트에 적었다. 써두었으니 이루어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뜨거운 박수가 여러 번 있었다. 쳐야지 한 것도 아닌데 손이 저절로 모아져 소리를 내는 이 경이로움을 나만 경험했을까. '박수가 악수 같았다'는 33페이지의 말이 이루어졌다. 우리들은  바로 그 해야 할 이유에 대해 생각했으며 떨리는 어떤 순간들에 대해 나누었고 새가 되어 떠나간 말에 대해서도 감동을 나누었다.


시간은 우리의 모든 것을 쓸어갈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곳에 다다를 것이다.

『걷는독서』by 박노해

나는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직업을 가졌다. 아이들을 가르친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어떻게 나눌까를 계속 생각해 왔다. '꿈꾸는 낭송 공작소'는 어른과 아이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선뜻 나의 아이들에게 읽히지 못하고 있었다.


어제 북토크 2월에서 영감을 얻게 되었다. 오신 분들의 감명받은 문구들을 같이 나누면서, 아이들이 이 책을 쉽게 시작하여 깊이 생각하고 말하며 써가며 아이들의 꿈이 이루어지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드디어 책을 더 준비하여 오늘 세 권을 비치했다.


얘들아, 이 책 참 예쁘지?  낭송 공작소는 뭐 하는 곳일까? 소년과 노인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나는 항상 내가 하듯이 아이들과도 표지 산책부터 한다. 아이들은 정말 놀랍고 새롭고 창의적이며 상상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들을 할지 벌써 가슴이 뛴다.



나는 오늘도 기적처럼 아침을 맞았으니 나를 이루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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