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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Feb 27. 2024

끝없는 마감

0625

날마다가 마감일이다.


하루의 단위는 살아내기에 안성맞춤이다.


글쓰기는 다시 오르는 산이다.


자고 나면 하산한 상태로 돌아온다.


어제도 내일도 올라야 오른 것이 된다.


끝없는 반복이지만 한 번도 서로가 닮은 적이 없다.


하루는 수월하고

하루는 만만찮다


조급해도 걸어야 하고

한가해도 뛰어야 한다


적어도 마감으로 가는 걸음은 거침없고 거짓 없다.


소금을 뿌리다가 꽃잎을 뿌린다.


https://brunch.co.kr/@voice4u/184


이전에 한 번도 쓰지 않은 문장을 쓰기로 다짐하고 앞으로 절대로 쓰지 않을 문장을 함부로 쓰고 만다.


지겨운 적이 없지만 무료하고

즐거운 적이 없지만 유쾌하다


미뤄보았자 자정 앞에서는 꼼짝 못 하고 쓴다.


글쓰기는 흐르는 물에 손 씻기다.


한 번도 같은 물에 씻어본 적이 없다.


같은 행위이면서 같은 몸짓이 아닌 것은 글쓰기의 아이러니다.


진화하지 않으나 깊어지고

익숙하지 않으나 넓어진다


펜 끝은 땅으로 향하지만

생각 끝은 창공으로 향한다.


마감의 끝이 없다고 불멸하지는 않으나

내가 앞으로 마감으로 달려가며 써 내려갈 문장들은 불멸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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