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59
첫 번째로 3번째 출간을 준비한다는 소식이에요.
저의 처녀작과 두 번째 책도 모르는 분들도 많으니 그 이후의 책들은 그야말로 고속도로 가수의 유행가메들리 카세트테이프의 신간 소식만큼 하찮을지도 모르겠네요.
무명작가도 이처럼 물속의 오리발처럼 바쁘답니다.
조금이라도 세상과 만나려고 얼마나 글버둥을 치는데요.
그러니 거짓말 같은 다짐을 만우절을 빌어 해봅니다.
장르도 에세이 같은 자기 계발서처럼 쓴 처녀작이나 시 같은 소설처럼 쓴 두 번째 작품이랑 사뭇 달라질 것 같아요.
세상에도 없는 방법을 가지고 지도에도 없는 길을 따라가보려고 해요.
그대는 거짓말처럼 제게 무심히 손을 흔들며 그런가 보다 해주시면 고마울 따름이죠.
아무튼 거짓이든 진실이든 선언한 말들은 씨앗을 땅에 던진 것과 다름없어요.
거짓부렁을 우연히 들을 때의 표정으로 들어주세요.
두 번째로 다시 운동을 시작하겠다는 다짐을... 허걱 정말 말하는 순간 새빨개지는 놀라움을 겪었어요.
그래서 거짓말에 가까워질수록 색깔이 원숭이 볼기짝처럼 빨개지나 봅니다.
말보다 행동을 앞세우려고 지금도 팔을 좌우로 흔들면서 글을 씁니다.
운동은 이것보다 반경이 커야겠지요.
내일은 약속이 있어서 수요일부터 시작하려고 예보를 보니 하루종일 비소식이네요.
앗싸!. 아니에요. 슬픕니다.
어쩔 수 없이 목요일부터 하려니 4월 4일이라서 괜히 불길해서 금요일로 디데이를 잡으려니 북토크 전날이라 너무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운동을 하는 것과 다짐하는 것은 별개이니 그냥 다짐은 유효한 것으로 할게요.
장국영의 거짓말 같은 부고를 들었을 때의 황망한 기분으로 들어주세요.
세 번째로 더 좋은 작가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입니다.
이전에 덜 좋은 작가였는가부터 따져 묻게 됩니다.
사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 보름달 같은 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현재 이도 저도 아니 섣달 그믐달 같은 작가가 된 것 같아 다시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구독자들의 일상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 글을 날마다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만우절날 바보 같은 심정으로 자책하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더 진정성을 담을 글을 쓰는 작가가 되겠다고 조용히 외칩니다.
모처럼 진심을 담을 말을 하니 속이 편안합니다.
공교롭게도 이 날이 만우절이라서 그렇지 거짓말이 진짜 아닙니다.
제가 진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만 라이킷 눌러주세요.
(오늘은 적은 라이킷을 요렇게 피해 가보렵니다. 푸힛!)
*거짓말 아닌 덧말
이번 주말에는 거짓말처럼 좋은 작가분들과의 합동북토크에 저도 참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