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숲오 eSOOPo Apr 09. 2024

필름 사냥꾼

0667

이미지 사냥하러 스크린초원으로 나왔다.

초원에는 이미지 수풀 사이로 수많은 이야기들이 뛰놀고 있었다.


한 편은 이미지가 무척 아름답고 신비로워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살짝 흙더미에 묻힐 지경이다.


한 편은 이야기가 너무 섬세하고 현란해서 자극적인 이미지가 슬쩍 그림자에 가릴 정도이다.


두 편은 공통되게 여성 감독의 작품이지만 상반된 연출기법으로 관객을 흥분시킨다.


한 편은 잃어버린 것을 찾아 떠나고

한 편은 가진 것을 잃어버리며 머문다.


한 편은 여기로부터 떠나는 영화이고

한 편은 거기로부터 돌아오는 영화다.


한 편은 현실을 초현실적으로 다루고

한 편은 초현실을 현실적으로 다룬다.


한 편은 갈수록 주인공을 납득하게 되고

한 편은 갈수록 주인공을 오해하게 된다


두 편 모두 영화 <추락의 해부>와 함께 지난 76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다.


둘 다 극 중 노래를 통해 하고픈 메시지를 전한다.


한 편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한 편은 프랑스인을 주요 인물로 다룬다.


두 편 모두 금기와 욕망을 상영내내 물고 늘어진다.


두 영화는 <키메라>와 <라스트 썸머>이다.

*20자평*

두 영화를 적극 권하지는 않지만 보지 않으면 후회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식자의 고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