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숲오 eSOOPo May 15. 2024

사불부일체

0703

스승님도 오시고

부처님도 오시고

아버지도 오시고


공교롭게도 올해는 세 날이 겹친다.


스승도 없고

부처도 없고

아빠도 없다


이제는

스승이 되어야 하고

부처가 되어야 하고

아버지가 돼야 한다


가르침과 깨달음과 자애는 삼위일체다.


스승의 지혜와 부처의 고독과 아비의 사랑이 동시에 요구되는 요즘이다.


맑다가 흐리다가 비가 온다는 예보다.


해를 피하다가 바람을 피하다가 비를 피하는 하루.


무작정 피할 일인가.


세 존재의 깊이와 가치를 세 번의 변화 속에서 사색할 것이다.


오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어느새 올해도 절반을 소비했다.


살아야할 이유를 살아내며 발견한다.


사는 것은 짜는 것이다.


뭉쳐놓은 실타래의 시간을 가지고 나만의 무늬를 넣으며 뜨개질을 하는 것과 같다.


용도를 고민할 것인가

패턴을 고민할 것인가

사이즈를 고민할 것인가


어떤 날에는 기계처럼

어떤 날에는 예술처럼




매거진의 이전글 문제의 유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