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숲오 eSOOPo Jul 26. 2024

아껴둔 농담

0775

뻔뻔해지는 것보다 더 매력 없는 건 뻔해지는 것이잖아요.


이제부터는 시시해지지 않아야 시라도 쓸 수 있을 거예요.


문장을 가져다가 반으로 쪼개 고장 난 문을 만들고 미뤄둔 장을 담갔어요.


왜 작가들에게 문장이 소중한지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모르는 아가씨와 더 모르는 아저씨가 길에서 다투고 있어요.


아저씨 : 아...

아가씨 : 씨...

아저씨 : 저...

아가씨 : 가!

아저씨 : ...씨

아가씨 : 아?



소개하러 가는 길에는 소와 개는 데리고 나오지 마세요.


'너도 섬이냐'라는 이름을 가진 섬같지도 않은 섬에 다녀왔어요.


섬마을 처녀들보다 많은 총각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와 커피를 권하고 있어요.


라스 폰 트리에를 보다가 문득 알리체 로르바케르가 보고 싶어졌어요.


성적인 것과 성스러운 것은 맞닿아 있나 봅니다.


거룩한 것들은 비루한 것들과 비슷하게 생겨먹어서 자꾸 구분을 놓쳐요.


누군가에게 냉혹한 말을 듣고 나면 '어차피'라는 피를 흘리며 노래를 흥얼거려요.


And everything is not the same now

It feels like all our lives have changed

Maybe when I'm older, it'll all calm down

But it's killing me now *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는 일 뒤로 미루지 않을래요.


비밀을 알았거든요.


위치를 바꾸면 하고 싶은 일들은 내가 해야 살 수 있는 절실한 일이었음을...!




*Justin Bieber - Lonely 중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에틸알코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