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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는 다소 권력적으로 보이기 쉽기에 겸허한 태도가 필요하다.
오해의 덫에 걸리지 않으려면 본질에 충실하여 본때를 세우는 것에 치중해야 한다.
본때는 본보기인데 이를 억지로 보여주려고 할 때가 문제다.
상대의 잘못을 뉘우치게 하거나 교훈을 안겨주려고 무언가 따끔한 맛을 보여준다는 인상이 크기 때문이다.
본때는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본때가 '나게' 하거나
그 자체로 '있게' 하는 것이다
본때는 본질을 부단히 고민한 경우에만 드러낼 자격을 지닌다.
그 부분이 누락되면 10년을 개최해도 1년을 10번 반복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나아가지 않고 제자리에 머무른다.
정해진 시간을 벗어났음에도 단체의 모양새 다지기에 연연하느라 관객은 안중에 없는 듯하다.
불필요한 인물 소개와 중언부언의 심사기준 안내는 지치게 한다.
심사위원이 심사평을 하다가 공연을 하는 모습도 엉뚱하다.
심사평은 더욱 가관이다.
장단음 운운하는 것을 비롯해 끊어 읽기의 지나친 집착 등 형식에 편중된 평은 시낭송이 예술인가를 의심케 한다.
감상하지 않고 지적하기에 급급한 심사방식은 경연자와 심사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어 보인다.
심사자 입맛을 살피느라 감동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경연자와 이미지 표현 이후의 시낭송의 방향을 제시하지 못해 다시 발음 따위의 기초로 회귀하는 심사자의 만남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시낭송대회가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대중과 호흡하는 예술문화로 발돋음하려면 보다 진지한 성찰과 깊이 있는 연구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