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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Aug 26. 2024

이십 만 조회

0806

더 단조로운 곳으로 달려가자.


삶이 글이 되려면 번잡한 관계들로부터 도망치자.


나를 필요로 하는 것들의 허상을 간파하자.


알맹이 없는 것들은 요란하고 시끄럽다.


값싼 재질의 울타리로 겉을 겨우 감싸고 있어서 작은 자극에도 어쩔 줄 몰라 뾰족한 비명만 지른다.


배알도 없이 조금만 부추기면 그것이 전부인 줄 알고 서로가 척척 들러붙어 벼랑 끝에서 춤춘다.


낯선 음악에 장단을 맞추다가는 길도 잃고 글도 잃고 마침내 자신도 잃는다.


잃어버린 것이 무언가 몰라 애꿎은 손에 든 전화기만 찾고 잘 지내는 친구의 안부나 찾고 대낮에 갈지 자로 거리를 배회하다 자신이 뀐 방귀소리에 놀라게 된다.



주위에서 손뼉 치고 환호할수록 고요한 동굴로 들어가 고래 같은 침묵으로 일관해야 한다.


모든 것은 내가 잘난 것이 아니라 운이고 박자다.


고함 같은 볼륨을 끄고 조용히 멍석을 말아서 겨드랑이에 끼고 가장 깊은 그곳에 움막을 친다.


가만히 앉아 잘 모르면서 떠든 말들의 조각들을 주워 담다가 발등으로 손등을 찧으며 후회한다.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나 엘레나 뻬란떼가 되어 기억의 구석구석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현재에 이야기하려면 내면의 깡시골로 서둘러 가야 한다.


방금 20만 조회를 한 걸 보니 그간 한 편당 248명의 귀한 독자들의 걸음들이 매일 있었다.


늘 부끄럽고 감사하다.


더 사려깊고 더 다정한 글을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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