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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Oct 19. 2024

오늘의 퍼즐

0860

하나를 매듭지으면 하나가 피어난다


기술만으로 불완전한 것이 사람의 일이다


마음이 그 중심에 자리해야 정상 작동된다


연약한 것이 전체를 장악한 사례는 즐비하다


가끔씩 잊는다 아니 잊은 채 산다 선한 원리를


도덕이 아닌 보편의 신비를 그러니까 세상은 겉으로는 나아가지만 안으로는 거꾸로 간다


고전이 잘 읽히지 않는 것은 오래된 이야기라서가 아니라 머리가 가슴 앞에 냉큼 자리하고 있어서다


비가 세차게 내렸다 가을을 어서 내놓으라는 비인지 가을을 서둘러 보내려는 비인지 비는 계절을 잊은 채 길을 잃고 눈물처럼 쏟아낸다


후련한 하늘이 새침하다 구름도 대충 깔고 아침을 느리게 내놓는다 하늘도 해장이 필요하고 위로가 필요한 줄 몰라줘서 미안하다



분주해서 흐트러진 생각들을 가지런히 놓는다


오늘은 어떤 퍼즐일까 어제의 남은 조각들이 오늘의 빈 곳을 채워줄까 퍼즐은 힌트를 준다 퍼즐이 완성된 이후에 준다 얄미운 습성이다


줌의 화면은 거울 같아서 종이에 이름을 적어 들어 보이자 거꾸로 보인다 다음에는 거울을 통해 보여주거나 종이에 거꾸로 써서 보여주기로 한다 사실 그럴 필요가 없다 내가 글자를 마주하고 종이 뒷면을 카메라에 가까이하면 희미하게 바로 보인다


내가 바로 보는 것을 상대가 바로 보게 하는 방법이 상대로부터 가려진 부분을 내가 직시할 때 그렇다


이는 당연한데 놀랍다


내가 나를 온전히 바라볼 때 상대도 읽어낼 수 있다


저에게 보여주려 애쓰지 마시고
당신만 보시면 됩니다
그래야 제대로 제가 볼 수 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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