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판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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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가 귀한 세상을 살고 있다

진짜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극도로 절실하다

진짜를 어떻게, 무슨 수로  알아낼 것인가

가짜가 아닌 것이 진짜는 아니다

그러니 가짜의 요소만 숙지하는 것만으로는 진짜를 알아보기에 다소 미흡하다

진짜는 가짜의 여집합이 아니다

진짜도 가짜도 아닌 것이 그 사이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진짜는 가짜만을 판별하는 눈으로 취약하며 오로지 진짜만을 구성하는 것들에 대한 면밀함이 요구된다

진짜는 100% 진짜로만 이루어져 있을 때 진짜다

월간 북토크 XI

진짜는 대체로 성립 과정이 복잡하거나 단순하다

불편하고 희소해서 복잡하고 기본이고 정석에 수렴하기에 단순하다

진짜는 유지하는 것이 지난한데 이는 잡음값 (Noise Value)이 수시로 간섭하기 때문이다

진짜는 나를 관통하고 난 후의 피로감이 제로인데 반해 가짜는 극도의 피로감을 남기고 사라진다

진짜는 성급하지 않고 비교를 허락하지 않는다

진짜는 스스로가 유일한 경쟁대상이며 장벽이다

진짜는 시대를 뛰어넘으며 유행에 민감하지 않다

진짜는 장르를 유연하게 포섭하고 곱게 뒤엉킨다

가짜는 자주 입장을 뒤집으며 스스로를 배반한다

진짜는 느슨한 듯 치밀하고

가짜는 치열한 듯 엉성하다

특히 독서에서는 진짜의 선별이 각별한데 가짜를 읽기에는 우리의 영혼이 극도로 순도에 민감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