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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이현 May 11. 2020

스벤브링크만 <절제의 기술>, "덴마크식 행복의 기술"

기쁜 마음으로 뒤처지기(JOMO) & 얀테의 법칙

이 책은 덴마크에서 가장 신뢰받는 대중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스벤 브링크만 교수의 책이다.


다산북스에서는

"행복지수 세계 1위 덴마크가 사랑한 인문학 명강의"

"철학과 심리학에서 배우는 내려놓는 삶의 즐거움!"을 이책의 타이틀로 소개하고 있다.



일단, 그는 '자기통제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절제'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방법으로 5가지 항목을 들었다.


1) 선택지 줄이기 : 쾌락의 쳇바퀴 탈출하기
2)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
3) 감사하고 기뻐하기 : 윤리적 관점에서 타인과 맺는 관계
4) 단순하게 살기
5) 기쁜 마음으로 뒤처지기 : JOMO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는 <선택의 역설>에서 '오늘날 사람들에게 선택권이 부쩍 늘었다는 사실이 우울증 확산의 원인이라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선택지 줄이기'는 행복을 위한 또 하나의 의식적 선택이다.


인생은 결국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버릴지 결정하는 과정 가운데 흘러간다. 그러니 무엇을 취할지에 대한 선택 만큼, 무엇을 버릴 것인가도 중요하다. 결국 그것은 선택지를 줄이고, 진짜 원하는 것에 힘을 모아가는 일이다. '내가 바라는 나'를 다듬어가는 일이다.


자기안에서 평안한 것, 자기 안에 다른이가 권좌에 앉아있지 않은 것, 그것이 행복의 조건이고 '선택지를 줄이는 것'과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는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가이드라인이 된다.


"얀테의 법칙" (보통 사람의 법칙)

- 북유럽에서는 성공에만 목매는 일은 다소 천박하다고 여기는 생각이 있다.


북유럽 문화에서는 삶에 대한 기대가 대체로 낮은 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내가 대체 뭐라고?' 하는 태도가 기저에 깔려있다고 한다. 즉 자기분수를 알고 자만하지 않는 것.


특히 "성공에만 목매는 일은 다소 천박하다고 여기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지점이 무척 신선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성공의 법칙' '성공하기 위해서는 땡땡땡 하거라' 등 비슷한 제목과 조언이 판치는 세상에서 "성공에만 목매는 것은 천박하다"고 말하는 관점이 놀라웠고, 좋았다.


천편일률적인 '성공'의 방향에 딴지를 걸어주는 이런 생각이 왠지 고맙기까지 했다.


"얀테의 법칙 2"

- 네이버 지식백과


덴마크를 비롯해 스칸디나비아 지역 등 북유럽에서 전수돼온 덕목으로, ‘보통사람의 법칙’이라고도 불린다. 얀테의 법칙은 자기 자신이 남들보다 특별하거나 지나치게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얀테는 덴마크 출신 노르웨이 작가인 악셀 산데모세가 1933년에 발표한 소설 <도망자, 그의 지난 발자취를 따라서 건너다(A Fugitive Crosses His Tracks)>에 등장하는 가상의 덴마크 마을 이름으로, 이 마을은 ‘잘난 사람’이 대우받지 못하는 곳이다.


"방어적 비관주의"

- 고난과 실망스러운 결과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최악의 상황을 상상한다.


행복지수 세계 1위 국가인 덴마크. 그 비결로 저자는  '방어적 비관주의'를 든다.


심리학에서 나오는 용어로, 고난과 실망스러운 결과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고 그럼으로써 불안을 낮추는 것이다. 언제든지 부정적인 결과를 마주할 심리적 준비를 갖추는 셈이다.


저자 말에 의하면, 덴마크는 결혼 커플의 반 이상이 결국엔 이혼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덴마크가 행복지수 1위를 하는 것은 이런 마음의 준비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덴마크는 빈부격차가 비교적 적다고 한다. 상당히 '평등'을 중시한다는 것. (200p.) 이 부분은 사회적으로도 던지는 메세지가 크다고 생각한다.


"기쁜 마음으로 뒤처지기"
Joy Of Missing Out : JOMO

: 일상이 즐거워지는 삶의 미학적 형식



"사람 대부분은 단순함에 깃든 아름다움을 안다.
엄격한 형식에 따라 17음절로 간단하게 이루어진 하이쿠가
골치아픈 구조로 길게 쓰인 시만큼이나 감동적일 수 있다.(177p)"

 

이 책의 항목에서 "기쁜 마음으로 뒤처지기"라는 구절이 가장 좋았다.


너무 애쓰지 말라는, 그렇게 너무 아둥바둥하지 않아도 행복은 스며들며 찾아오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너무 애쓰는 마음에는 행복이 들어올 틈도 없는 것 같기에, 이 구절이 좋았다.


그러나 속도전을 강요받는 냉정한 세상에서, 우리는 이 말을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커리어의 시작점이나 정점에서 우리는 정말 기쁘게 뒤처질 수 있을까?

그것은 냉엄한 조직 세계에서 쉽게 도태되고 낙오하는 길이라고, 우리는 배웠다.

처절한 생활전선에서 이것은 책임회피이거나, 사치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쩌면 .. 이것은 누군가에게는 불가능한 소망일지도 모른다.


그 부분이 안타깝다.


한국을 무척 사랑하나, 가끔은 좀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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