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사랑하지 말자

#시

by 김도영

밤에는 사랑하지 말자


김도영


사랑하고 싶다. 뜨겁게 뜨겁게
오늘 밤도 내일 밤도 강렬하게 사랑하고 싶다.
말없이 보기만 해도 온몸에는 전율이 온다.
자제하려 해도 걷잡을 수 없는 욕망에
제어가 안 된다.

어둠이 밀려오면 더욱 이 욕망의 불덩이는 기승을 부린다.
어제도 뜨거웠는데 오늘 또 뜨거워진다.
너를 안으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너를 보면 입안에서는 욕망의 액이 끝없이 솟아나고
너를 맛보면 혀끝에서는 강렬한 애무가 시작된다.

우리 자제 좀 하자, 어떻게 안 되겠니
너의 향기는 너무 강해, 너의 맛은 너무 좋아
내 이성으로는 감당이 안 되니 어쩌면 좋으니

널 사랑한다, 정말 사랑한다.
그렇지만 널 사랑하다 내 명이 짧아진다.
아쉽지만 우린 밤에는 이별을 해야 해
밤에는 만나지 말자, 낮에 만나자
밝은 곳에서 더 뜨겁게 사랑해줄게

누가 보면 어떻니, 우리끼리 사랑하는데
신경 쓰지 마, 땀이 뻘뻘 나도록 사랑할 테니
밤에만 오지 마, 제발 부탁이야

참기름만 넣지 마, 고추장에 회는 정말 참기 힘들어
너를 사랑해, 그러나 이젠 밤엔 너와 이별할꺼야
이해해줘 비빔밥아......
미안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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