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도영 Sep 23. 2017

고독한 벌집

#시

고독한 벌집


김도영



다닥다닥 창문 넘어 악수라도 할 수 있는 벌집
바로 옆 붙어 있는 문
벌들 마주치면 서로 외면하고
오래 머문 공간인데 누군지 모르네

이웃사촌 사라진 단어
오가며 덕담 한마디면 마음도 풍성할 걸
눈길 마주치면 미소도 생길 걸
싸늘한 적막만 벌집을 맴돈다.

그런다고 더 좋은 것도 없는데
오손도손 떡 한 접시 오가면
사는 맛 날 텐데
소박한 골목길 정서 어디로 갔나

나누는 것 떡이 아니라 마음인데
이웃사촌 그 정 느끼고 산다면
도시의 콘크리트 따뜻해질 텐데

오늘도 벌집은 고독하구나……

작가의 이전글 과자 한 봉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