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약사 Aug 08. 2016

글자만으로도 묵직한 그 이름, 아버지

《아빠에게 말을 걸다》 - 신현림






먹고 사는 일을 멈출 수는 없기에
사람들은 계속 앞으로 앞으로 달린다.
외롭고 불안정할수록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커진다.
칭찬과 인기에 매이게 될 수 밖에 없다.
나는 묻는다.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제대로' 산다는 것 ─ 그것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토플이나 토익 점수를 고득점으로 받고, 대기업에 입사하고, 연봉이 얼마가 되고, 지금 어디에 살고 있고, 집은 몇 평인지 .... 그것이 우리를 말해주는 것일까.




나는 내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제대로' 살려면, 그 부모님의 마음을 들여다 보라고.

나의 부모님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것이 '진짜 나'를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 라고.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인 지위도 높고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 할만한 재력과 능력을 가졌고, 외모도 출중하고... 하지만 왠지 그 부모님은 그 자식을 대할때 마음이 편치 않다. 그렇다면 제대로 살고 있지 않은 은 아닐까. 나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외모도, 학벌도, 능력도, 경제력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로 '가족'이다. 그리고 분가해서 독립하지 않았다면, 그 첫째는 부모님이 될 것이다.



어딘가에서 이런 글귀를 본적이 있다.

"부모님께서 나의 어린 시절을 아름답게 꾸며주셨듯이, 우리는 부모님의 남은 인생을 아름답게 꾸며드려야 한다"




인생은 복잡하지만 생의 진실은 단순하다.
먼저 소중한 부모님과 함께 시간은 보내야한다.
힘들어하시면 곁을 지켜드려야 하고,
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시간을
반드시 내야 한다.



서울에서 이름만 대면 아는 대학을 나오고, 서울에서 얼마든지 직장을 구할수 있는 20대 중반의 시절, 나는 과감히 모든 서울 생활을 접고 부모님 곁으로 왔다. ─ 단순히 '함께 있는 것'을 위해서. 그렇게 벌써 5년이 넘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의구심 어린 눈총을 받았고, 의아스럽다는 질문을 받았고, 특이하다는 얘기 - 심지어 누군가는 그런 우리를 향해 부모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 못한 것 아니냐고, 상식적으로 이해 안간다고 했었다 - 를 들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그들에게 당당하다. 오히려 그러지 않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무엇을 위해서, 무슨 부귀영화를 위해서 그렇게 사냐고.



하지만 ─ 나에게 질문을 던졌던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당당하지만, 우리 부모님께는 아직도 그렇게 당당하지 못하다. 내가 정말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 자신은 없다. 하지만 일단은 노력은 해보아야 할 문제이다.




신현림씨의 이 책은,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삶의 우선순위가 뒤죽박죽, 이것도 해야 할것 같고 저것도 해야 할 것 같고, 경쟁사회에서 앞서가려면 남들 하는 거 다 탐나고 해야 할것 같고, 그로인해 몸도 마음도 지치게 되는 요즘 사회에서 ─ 삶에서 가장 중요한 대들보 하나를 쿵, 하고 가슴에 박아 주는 책.



그러면 사랑은 뭘까?
사랑은 시간을 내는 것이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은
내 아버지에게 무언가를 해드리기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이다.



우리는 마음 여리고 연약한 '어머니'에 대해서는 애틋한 감정을 갖기 쉽다. 그러기에 잊고 지내는 것은 아닌지.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묵직하게 내려앉는 '아버지'에 대해서는 너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당연히' 건강하실거고, '당연히' 튼튼하실 거고, '당연히' 외로워하지 않을 거라 단정짓고는, 그냥 그렇게 내버려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족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매순간이 기적입니다.
당신은 매일 기적 속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 사랑을 전하세요.
그리고 사랑하세요.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진정한 자신의 삶의 기적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부모님, 아버지와 어머니. 그들을 잊지 않게 하는 책. 그러기에 그 어떤 자기 계발서 보다도 진정한 삶에 양분이 되어주는 책. 정신없는 삶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가장 중요한 것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수 있도록 해줄테니.














여행은 짧아도 그 향기는 평생을 가고,

휴식은 우리 생의 가장 아름다운 향기를 남긴다.

그런 향기를 부모님이 곁에 계실때 함께 누리기를 바란다.





저마다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길 바라고 기다린다.

누구나 똑같다. 그렇게 사랑이 와주길 기다린다.

오늘만큼은 먼저 말을 걸어보자.

아빠에게도 먼저 말을 걸어보자.





외로울 때 곁을 지켜드리지 않으면서 자식이라 여길수 있을까.

자신에게 물어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

스스로 아버지의 날이라고 임의로라도 정해,

단 하루라도 아빠와 함께 보내라.

살아 있을 때 함께 사랑을 나누어야

우리는 비로소 사람이 된다.





우리의 삶 자체가 문틈에 끼여사는 일 아닐까.

기쁨과 슬픔의 문틈에 끼여사는 일.

우리는 모두 사람과 사이에 끼이고,

행복과 불행, 두려움과 의심, 불편함과 편안함 사이에 살수 밖에 없다.

그 문큼이 좁은가 넓은가에 따라

인생이 더 힘들거나 덜 힘들다.




너무나 힘겨운 고난을 이겨내면,

그것은 꽤 의미있고 거대한 희열로 변한다.

심지어 고마운 그 무엇이 된다.





걱정은 멈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속으로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는 것이다.





술도 별다른 취미도 즐기시지 않으셨던 아버지는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고 생각하니

순간 가슴이 서늘하도록 아팠다.

아버지를 살게하고 버티게 한 동력은

오직 하나 자식이 잘 자라는 것 뿐이었다.




'그냥 보고 싶어서 왔어요'란 말보다

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말이 또 있으까.

아무 욕심 없는 순수한 말.

우리가 점차 잊어가고 있는 향기로운 말.





스마트기기를 애용한다고 해서

인생이 스마트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수많은 정보들로 인해

우리 삶은 스크린처럼 얇아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랑도 표현이고, 훈련이다.

내가 먼저 아버지의 안부를 묻고

'사랑한다'고 애정을 표현해야 사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음악에, 사랑을 놓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