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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약사 Dec 15. 2016

시간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ㅡ 시간에 대한 단상









대학입학 때부터 딱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중학교입학해서 대학교졸업까지의 시간과 맞먹는 길이인데도. 그 중량감은 다른 것만 같아서.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무거웠고, 어떻게 보면 깃털보다 가벼웠고, 지나치게 빨랐다가 지나치게 더뎠다. 때로는 지나치게 강해서 나를 깜짝놀라게도 했고, 때로는 생각보다 약해서 더 강했으면 했었다.







꽤 많은걸 시간이 해결해준다는데.

그건, 바꿔말하면 그에 못지 않게 꽤 많은걸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걸지도 모르겠다.

마치 99.9%로 살균해 준다는건, 생각보다 살균효과 없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의미와 비슷할지도. 어짜피 무한대에 가까운 숫자의 99.9%는 그 무한대에 가까운 수의 0.01%와 큰 차이가 있을까.

삶에서 겪는 무한의 이벤트들의 99.9%나 0.01%나. 결국 별반 차이 없을지도.









결국
강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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