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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약사 Jan 16. 2017

누군가는 덫을 놓고, 누군가는 걸려든다

《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 박창모







모든 초점은
금융상품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맞춰져야 한다.






 그냥 공부를 해볼까, 생각했었다. 네이버 증권 뉴스창을 열어두고도 모르는 단어와 모르는 연관성 속에서 허우적대는 내가 한심해보여서, 그렇게 그저 뒤적뒤적거렸었다. 너무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느 책을 읽어야 할지 막연해서, 동문들의 게시판을 기웃거려보았다. 은근히 많은 동문들이 재테크 공부에 관한 질문글을 올렸었고, 그 중에서 꽤 많은 답변 속에 한 권의 책이 추천되어 있었었다.




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 얼핏 보기에는 마치 재테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섭렵한 후에야 읽어봄직한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제태크 초보자용 입문도서로 추천했었다. ─ 나중에 안 일이지만, 우리학교 선배동문의 저서였고, 그래서 그렇게도 많이 추천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낳게되긴 했다. ─ 하지만, 이 책은 분명히 초보자용 재테크 입문도서 였다. 그것도 아주 꼼꼼하고 성실한. 마치 딱, 우리학교 범생이들의 느낌으로. 반 1등하는 친구의 필기노트를 빌려보는 기분으로.







재테크의 성패는 그저 금융지식의 많고 적음에 달린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금흐름을 관리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자산관리는 거북이처럼"라는 재테크 카페를 운영하던 카페지기였고, 그 카페에서 그의 조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배워갔기에, 그의 논리가 이렇게 책으로까지 엮여져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정말 "거북이같은" 자산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작년이었나, 제작년이었던가, 컴**를 비롯한 다수의 모바일 회사의 주가가 폭등을 하면서 뭔가 투기적 성향을 띤 투자가 만연했었던 것 같다. 그 이후에 모 제약회사를 필두로 한, ㅡ  국내 제약사의 한계를 알고있는 해당 업계 관련종사자로서는 이해가 안 될 정도로 ㅡ 폭등한 제약업계 주식 등등으로 인해, 소자본으로 시작했던 젊은세대들 중에 꽤 많은 사람들이 주식으로 갑자기 돈을 벌었었고, 한 다리만 건너면 알 법한 사람들이 주식으로 돈 벌어서 차를 샀다더라, 하는 신빙성 높은 소식들이 들려오곤 했었으니, 왠지 많은 사람들이 쉽게 돈을 버는 것 같고, "재테크는 한방"이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었던 것이 무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역시 이 책의 저자의 논리가 맞다고 생각한다. 그 "한 방"이라는 말 속에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내포되어 있으니까. 단지, 욕망에 사로잡힌 우리가 그 부정적인 측면을 애써 덮어두고 못본 척 하는 것이겠지.





p10.

더이상 막연한 것에 기대를 걸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자산관리는 거북이처럼 하자. 거북이처럼 천천히 한 걸음씩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그리고 꾸준히 하는것이 중요하다. 결국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 고수익만 좇는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합리적인 소비습관과 잘 짜인 현금흐름으로 열심히 저축하는 사람을 당해낼 수 없다.





이 책을 큰 기대를 하고 읽는다면, 어쩌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우리들에게 무슨무슨 '비법'따위를 전수해주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어떻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당연한 길을 가지않는 우리에게, 그 당연한 길을 제대로 걷는 방법론적인 설명을 매우 '세밀하게' 해주고 있다. 우리는 그 세밀한 설명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옆집에 누가 투자했다가 몇일만에 얼마 벌었단다, 와 같은 뜨내기 소식에 미혹되어, 그 세밀한 설명을 '이미 알고 있는거야'라며 짐짓 무시하고 있을 뿐일 것이다.




항상 기초공사가 단단한 건물이 오래가는 법. 이 책은 딱, 그런 책이다. 땅을 다지고, 기둥을 반듯하게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복불복으로 어쩌다가 한 방의 행운을 얻는 것이 아니라, 언제가 기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눈을 만들도록 도와 주는 책. 분명, 이 책은 전교1등의 비밀노트 같은 것일지도. 엄청난 비법이 들어있을거라 기대하고 열어보면, 기본에 충실한 법을 빼곡히 적어놓은 책.




그리하여 이 책은,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하지, 싶을 때 제일 먼저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학연 따위의 정을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 나는 그 선배가 누구인지도 모르니까.













p98.

통제 불가능한 요인에 대해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것보다는 통제 가능한 요인을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지름길이다.



p119.

적절한 대출금액을 결정한 후 고정금리를 선택하고, 대출금리가 낮고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거나 적은 대출상품을 선택하여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매달 일정금액을 갚아나가면 된다. 그러나 정말 현명해지길 원한다면 대출을 받기 전에 다음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꼭 대출을 받아야 할까?'



p168.

주식시장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주가의 흐름이 이성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주가의 흐름은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아닌, 비이성적인 군중심리가 만드는 하나의 곡선일 뿐이다.



p171.

결국 여기저기서 접할 수 있는 정보와 이론들은 단지 실패의 과정을 줄이는 데에만 도움이 될 뿐 성공적인 투자를 보장할 수는 없다. 무슨 일이든디 스스로 공부한 후에 이를 자신의 성향에 맞게 최적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p172.

중요한 것은 투자원칙에 대해 아는 건이 아니라 실전에서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p179.

'장기투자를 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장기투자를 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최소한 한 번은 찾아온다'는 말로 말이다.



p200.

분산투자의 핵심은 바로 상관계수가 낮은 펀드를 조합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



p210.

투자의 바람직한 자세는 예측하지 않고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다. 설령 예측대로 되었다고 해서 내가 실력이 있다고 자신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단지 확률게임에서 운이 좋았을 뿐이다.



p254.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비전과 위협이다. 비전을 제시해서 동기를 부여하고 스스로 행동하게 만들거나 위협을 해서 불안감을 심어 직접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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