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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약사 Jan 18. 2017

경제성장은 했다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팍팍한걸까.

『거꾸로 보는 경제학』─ 이진우








경제가 성장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돈을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혁신의 천재들에게 돈이 몰릴 때다






 『거꾸로 보는 경제학』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 책은 우리가 경제를 '바로', '제대로' 보게 해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까지 신문의 경제면을 읽으면서도 거꾸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러므로, 이진우의 '거꾸로 보는 경제학'은 지금까지 거꾸로 읽어내고 있던 경제를 보는 우리들의 눈을 다시 180도 회전시켜서 제대로, 똑바로 ─ 보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분명 경제성장은 하고 있다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살기가 팍팍할까. ─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은 가져본 의문이 아닐수 없다. 임금도 물가상승률만큼 올랐는데 왜 이렇게 못 따라 가는 기분이지? ─ 이런 생각들에 어리둥절 해본 경험이 다들 한두번씩은 있을것이다. 분명 뭔가 이상한데,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 건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는 기분에 괜시리 짜증이 났던 경험도 있었을 것이다.  ─ 바로 그런 생각들에 대한, 쉽게 풀어쓴 해법서 정도라고 명명하면 될까. 그렇다. 이 책은 우리의 실생활에 녹아든 경제 참고서 같은 책이다.






p58.

엉뚱한 뉴스들을 가려내야 하는 이유는 엉뚱한 뉴스가 엉뚱한 여론을 형성하고, 엉뚱한 여론은 엉뚱한 대책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문제가 아닌 일을 문제라고 가정해 놓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 것만큼 낭비인 일이 또 있을까.




다시 떠올리기 싫은 용어이자 사건일 수 있겠지만, 언젠가 모 재벌의 손자쯤 되는 사람이 국민들을 우롱하는 발언을 SNS에 올렸다가 크게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다. 그 때 그는 '개, 돼지'라는 표현을 썼고, 그런 과격한 표현을 매우 순화해서 표현하자면, 그만큼 국민들이 '어리석다', 즉 '우민'이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그때의 단어가 떠올랐다. 국민들 한명 한명이 '어리석지' 않고 정신이 반듯하고, 사건을 바라보는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눈을 갖는다면, 어디 감히 '선동'이니 하는 단어가 생겨날수 있겠는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에도 버거워서, 폭넓은 혜안을 갖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힘든 것은 아닐까. 그러기에 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일반에 대해서, 본의 아니게 엉뚱한 뉴스들에 의해 현혹되어 엉뚱한 여론에 편승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나는 평소에도 그런 일이 가장 두려웠었다.  ─ 그런 우리에게, 이 책은 경제만이라도 제대로 아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만 같다.





p152. 

현대 사회의 경제 위기라는 것 자체가 사람들이 만들어 낸 위기이기 때문이다. 날씨가 나빠서 농사가 잘 되지 않아서라거나 질병이 돌아 소나 돼지가 집단 폐사하는 바람에 생긴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숫자를 갖고 놀다가 생긴 ‘마음의 위기’ 또는 ‘개념의 위기’이기 때문이다.





 나는 경제학적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전문가가 아니기에, 이 책에 대한 평가를 내릴 만한 위치가 전혀 아니다. 그러기에 일각에서는 이 책의 내용에 대해 비판적인 의사를 표현할 수도 있을것이고, 이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다른 이론을 내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모든 이론을 섭렵하기에는 일반 시민인 우리는, 경제학 전문가가 아니므로 그런 시간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그냥 국민들이 잘 살고 행복하게 해주면 끝인 일일텐데, 왜 이렇게 힘들고, 실패만 거듭하고 있는지, 왜 모든 정책에는 틈새가 있어서 그 틈새를 통해서 부정적인 효과들이 벌어지게 되는지, 그런 부정적인 일들을 애초에 생각 못한 전문가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 평소에 누구나 가질 법한 답답함에 대해서 조금은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설명해 주고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혹자는 그 설명을 변명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는 묘한 추측이 드는 것도 어쩔수 없지만. 그래도 나는 한번쯤 읽어보고, 그냥 누군가가 떠드는 대로 생각을 흡수하기 보단, 자기자신의 눈으로 현상을 바라보고 판단할수 있는 눈을 키워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p161.

결국 경기가 좋고 나쁜 것은 오로지 사람들의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지금까지는 왜 돈을 잘 쓰던 사람들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서 돈을 쓰지 않게 되었을까. 아무도 그 정확한 원인을 찾지는 못했으나 그런 증상을 유발하는 유력한 용의자가 둘이 있는데 하나는 소득의 양극화이고, 또 하나는 부채(Debt)다. 굳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소득의 양극화와 부채 모두 소비를 억제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은 직관적으로 명확하다. 소득의 양극화로 인해 소득 자체가 적어서이거나 부채가 많아져서 이자나 원금 상환 부담으로 인해 소비를 못하는 것이다.

 아이러니인 것은 불경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소득의 양극화나 부채가 모두 활발한 경제 활동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이다.















p16.

사실 경제가 성장하면 국민의 소득이 늘어나고, 소득이 늘어나면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명제는 꽤 오랜 기간동안 옳았다. 그러나 더 이상은 옳지 않다. 이제는 경제가 성장한다고 해서 반드시 소득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며, 소득이 늘어나더라도 반드시 삶의 질이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대다수의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다.




p27.

단순히 무언가에 소비되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더 많이 소비할 수 있게 만드는 무언가를 만드는 데 투자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만 그냥 금고에 쌓여 있는 것보다는 무언가에라도 그냥 소비되는 편이 낫다는 논리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포인트는 ‘무언가를 만드는 데 투자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만’이라는 전제다. 일자리를 만들고 생산성을 높이는 무언가를 만들어서 경제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실행력이 있는 부자가 있다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이 흘러가는 것보다는 이 부자에게(이미 충분히 부자이지만) 흘러가는 것이 여전히 더 효율적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p56.

그러므로 매년 초에 고용률이 몇 개월째 나빠지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면 그것은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왔다’는 말과 같은 뜻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새로운 일도 아니고 흥분할 일도 아니며 시급히 대책을 세울 일은 더더욱 아닌 것이다.




p91.

우리가 재테크라고 부르는 재산 불리기의 당면 목표는 이것이다. 물가 상승률과 경제 성장률을 합한 숫자만큼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다. 그래야 최소한 본전이라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p134.

국가란 과연 무엇인가?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답을 해 보자면, 국가란 같은 화폐를 사용하는 집단에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불균형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존재하는 시스템이다.  




p187.

수출 실력도 중요하지만 국가가 늙어 갈수록 투자 실력도 중요하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으로 돈을 벌어 간 만큼 우리도 구글 주식으로 같은 액수를 벌어 오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노후는 없다.




p214.

우리가 투자의 대상으로 삼는 것의 가치(가격)는 그 투자 대상물의 수요 공급과 그 투자 대상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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