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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약사 Sep 12. 2017

너무 열심히 살지 말자

ㅡ 마음의 여백에 관하여





내 기억 속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았다고 생각되는 시기.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때의 난,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을 했을 뿐이었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찾지는 않고

해야 하는 일들만이 주어진 삶 속에서

나는 해야하는 일들을 하고 있었기에

그래도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었지만



실상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었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도태되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우리는 끊임없이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흔히 말하는,

소위 '해야만 하는' 일을 기웃거리고 있는 것은.



하지만

그건 내가 해야만 했던 것이라기보단

주변에서 다들 하고 있거나

주변의 목소리에 휘둘려서 만들어진,

해야만 '할 것 같은' 일들이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남들이 만들어 놓은 규격에

나 자신을 구겨넣는것에 익숙해진 것이.

그것이

마치 앞서가는 것마냥 착각하게 된 것이.



실상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도태되고 있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는데.









그러니

너무 열심히 살지 말자.



요즘 유행하는 YOLO의 인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는 그런 욜로적 삶은 지양한다.



다만,

나와 다른 나를 만들기 위한 노력,

나의 기준이 배척된 규격에 맞추는 노력,

나의 마음이 꾸깃꾸깃 망가지면서까지 비집고 들어가려는 노력,

나는 그런 노력이 싫다.



여백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나도,

그리고 너도.



그리하여

그 여백의 여유가

나를 풍족하게 하고

너를 풍족하게 하고



맞춤재단한 것처럼 딱 맞진 않아도

그 느슨함 속에 온화함이 깃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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