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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약사 Sep 28. 2017

행복으로 향하는, 느리고 가장 빠른 지름길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ㅡ 가토 다이조







p4.

인간은 자신을 먼저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어야 현재의 노력을 행복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자신을 이해하려면 크게 두 가지 사실을 알아야 한다. 첫째는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이고, 둘째는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는가?'이다.





 솔직히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은 모호하다.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도 어쩌면 단순하게 책 표지의 색감에 끌려서일지도 모른다. 가토 다이조라는 작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책을 누군가에게서 추천 받았던 것도 아니다. 다만, 왠지 표지에 그려진 삽화와 그 색감이, 묘하게 내 마음을 이끌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인간 내면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과 깊이있는 성찰에 대한 지식─혹은 지혜일 수도 있겠지─이 축적되어 있는 나라로, 독일 외에서는 일본을 꼽을 수 있는 것 같다. 언젠가 독일에서 유명한 철학자가 많이 배출된 데에는 '독일어'의 어학적 특수성의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다는 이론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독일어의 특성상 철학적인 사유를 하게끔 만든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일본은 어학적인 이유가 아니라, 지리학적인 이유로 오랜 옛날부터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여있었기 때문일까 ─ 인간과 인생에 대한 성찰이 많이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독일과 일본의 차이점이라면, 독일의 철학은 좀더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데 반해, 일본의 철학적 사유는 좀더 실질적이고 현실감 있는, 말그대로 실생활에 바로 접목가능한 성찰이라고나 할까.





거북으로 태어났다면
토끼와는 경쟁하지 않는 것,
이것이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철칙이다.





 가토 다이조의 이 책 역시 그렇다. 조금도 관념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살아있는 지혜와 심리학이다. 독자가 듣기에 좋은 말을 유려하게 풀어쓰는 것이 아니라, 따끔하게 지적한다. 그 옛날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 "너 자신을 알라" 고.



 그렇다 이 책은 어쩌면, 처음부터 끝까지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작가 역시 본인이 끊임없이 반복하고 강조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것이 가장 기본이자,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자기자신을 알았다면, '다른' 사람들에 휘둘리지 말라고 말한다.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만큼 무의미하고 비생산적인 일은 없다고.



 거북으로 태어났다면 토끼와는 경쟁하지 말라는 말이 조금은 허무하고 가슴 아프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나는 토끼가 되고 싶은데 평생 거북으로 살아야 하나, 하는 자괴감이 들지도 모른다. 날때부터 거북이면 절대로 토끼는 될수 없으니 꿈도 꾸지 말아야 하나, 하는 허무감마저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절대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될 것이다. 토끼와 거북이 수중에서 경주한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바보가 아닌 이상 알 것이다. 거북이 빠를 것이라는 것. ─ 그렇다. 우리 각자는 다들 각자에게 '맞는' 방식, '맞는' 세상, '맞는'  달란트가 있다는 것.




사람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가치없게 여기기 쉽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의미다.





 나 자신이 거북인지 토끼인지, 원숭이인지 물고기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나무를 타고 있는 옆 사람을 부러워 하고, 때로는 빠르게 헤엄치는 또다른 사람을 부러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은 누군가가 내 귀에다가 '누구누구는 깡총깡총 뛴대'라고 속삭이는 말에 휘둘리고, '요새는 나무타기를 잘하는 게 대세야'라고 하면 또 그 말에 휘둘리고, 그렇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휘둘리기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를 분명히 알고 있다면, 그런 말에 순간적으로 혹 하더라도 바로 다음 순간, '응, 근데 나는 거북이라서 나무는 탈수 없어. 하지만 물에서는 꽤 헤엄을 잘 치지'라고 흘려들을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렇게 내 마음 속에 대들보 하나를 똑바로 세울 수 있게 되는 것 아닐까. 그리고 바로 그것이 ─ 바로 행복해지는 길이 아닐까.






중요한 것은 마음의 중심축이다.





 사실 '행복하다'는 기준은 아무도 모른다. 행복은 제 마음 속에 있는 것일 뿐이다. 남들과 똑같이 살 필요도 없고 남들과 똑같은 방식의 행복을 추구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나는 그 '남'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에게 맞는 행복을 찾는 것이 행복을 향한 지름길이다. 다들 그 '자신에게 맞는 행복'이란 것이 뭔지 몰라서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주변을 기웃거리며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흉내내기에 급급하다가, 문득, 이것도 아닌데, 라는 생각을 갖고 또다시 또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춰서 헉헉대며 살아가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러다보니 분명 노력은 하고 있는데 에너지만 허무하게 소모되고 만다.



 그러므로  행복을 향한 가장 빠른 지름길은, 조금 느리게 가는 걸지도 모른다. 우선 '나 자신'을 분명하게 알기. 조금은 답답하고 갑갑하고 힘든 일이지도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그 무엇보다도 가장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나를 알수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바닥에 정좌하고 앉아서 명상을 해야 할 일인가. ─ 이 책은 그 해답도 내어놓았다. 당장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단순한 일로.





p83.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해결 방법은 지금 하고 있는 일, 지금 해야 할 일을 묵묵히 실행하는 것이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들에 의해 길이 열린다.





"우리가 자기실현을 위한 길을 걸으며 개성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외부 세계에서 요청하는 진부한 생활을 완수해야 한다." ─ 라고 저명한 심리학자 융이 말했다. 뭔가 엄청나고 높은 곳만 쳐다보지 말고,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할 일부터 묵묵히 하는 것, 자기에게 주어진 일이 너무 작은 일이라고 피식거리지 않고 온전히 집중해서 충실히 수행하는 것 ─ 우선은 이것부터가 시작인 것이다.




 SNS의 급속한 발달과,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가치관을 세우기보단 주변의 시선을 통해서 가치관을 세우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의 교육현실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길을 잃은 기분이 드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라고 하고 싶다.











p7.

자신의 위치를 더욱더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 이런 인식이야말로 현시대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정보에 자신의 인생을 맞추며 살아가게 된다. 즉, 다른 사람에 의해 휘둘리는 인생을 사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을 둘러싼 주변 상황이 아무리 좋아진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



p145.

길을 잃으면 원래의 장소로 돌아가라.



p146.

자신의 심리적 성장이 멈추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곳이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위치다.



p146.

반성을 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위치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하고 자신의 위치를 올바르게 이해 할 수 있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




p169.

"나는 안돼"라고 말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본인이 쓸모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모든 일이 풀리지 않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모든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것이다.



p169.

자신의 위치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노력과 고생을 우습게 여기지 않고 존중할 줄 안다.



p213.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꾸준한 노력이 없으면 평범하게 살 수 없다. 평범하게 살아가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심리적 성장이다.



p215.

행복해지고 싶으면 착실하게 노력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행복은 착실한 노력의 연장선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p238.

어린 시절의 환경은 그 사람의 책임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주변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한 다음 노력의 방향을 수정하는 태도이다.



p253.

만족을 아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살아가는데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p257.

행복하기 위한 조건은 당신이 원하는 것 몇 가지를 포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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