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으로 돌아가는 팍팍한 삶 속, 출근이 가장 싫은 직장인들에게 퇴근이란 정말 크나큰 기쁨 입니다. 퇴근 후 훌쩍 떠나고픈 마음에 급작스러운 여행을 결정하게 된 케이스도 분명 있을 텐데요. 실제 여행기록어플 VOLO 볼로에는 직장인들의 일상탈출 여행기도 참 많이 보입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소개해 드릴 이야기는 침 꿀꺽 넘어가는 '퇴근 후 속초맛집 정복기' 입니다. 직장인 mignyonne 님은 퇴근 길 충동적인 여행길로 강원도 속초를 선택했네요. 여행의 테마는 바로 '먹자여행'!!!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좋고, 주말 여행지로도 그만인 속초 여행기 함께 만나 볼까요? 이번 주 금요일에는 분명 떠나고 싶어질 것 같네요 /^^/
금요일 저녁 퇴근 후 바로 속초행 고고.
서울 거주 직장인 중 가장 선두 그룹일 것이라 자부하며 신나게 도착했다.
자, 퇴근 후 속초 먹방 여행의 시작.
일단은 모듬 해물 샘플러로 시작한다. 평소에 해산물을 즐겨 먹지 않는 나에게 전복과 조개빼고는 거의 처음 먹어보는 아이들이었는데, 뭘 시켜도 신선도 면에서 서울의 그 어느 집보다 우월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해산물의 독특한 식감과 바다 향!!
애피타이저로 멍게 해삼 전복 개불 가리비 등등의 간단 해산물 입문식을 마치고, 따뜻한 메뉴를 먹고 싶어 생선구이를 시켰다. 달고 짜고 무한 루프만큼이나 차갑고 따뜻한 루프도 벗어나기 쉽지 않다. 모듬 생선구이 다음에는 다시 차가운 것을 먹을 차례니까 골뱅이 소면!
계절메뉴라는 '도치'가 있길래 도치회 또는 도치탕을 먹어볼까 하고 물어본다. 알바생 曰
도치.. 뭔지 아세요? 드셔.. 보셨어요?
라며, 이전에 먹어보지 않았다면 섣불리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극구 만류한다. 궁금해서 사진을 찾아보니 확실히 쉽지 않은 비주얼이긴 했는데, 괜히 못먹고 돌아오니 아쉬운 마음.
그래서 대신 털게탕을 주문하니, 이 알바생 다시 曰,
털게탕 좀 많이 비싼데.. 괜찮으시겠어요?
하며, 또 만류하려고 한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괘앤찮아요 (feat. 초난강) 이러려고 속초 왔어요!!! 털게의 껍데기는 진짜 털처럼 삐죽삐죽. 얼큰하고 진한 국물에 라면 사리까지 추가하니 역시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다.
바닷바람에 말리고 있는 오징어들의 모습. 겨울 속초는 춥지만 하늘이 맑아 시원한 느낌이다.
자, 이번에는 갑각류 잘 못 먹는 나에게는 너무 힘들고 또 어려운 새우 먹기 퀘스트. 파스타나 어디 찌개같은 음식에 새우가 들어 있어도 나에게 그는 데코 그 이상이 아닌데... 하지만 속초 꽃새우는 또 유명한 것 같고... 결국 머리 꼬리 껍질 다 제거해 손질해 준 꽃새우 속살만 하나 먹어보긴 했지만 그것으로 새우 도전을 마무리했다.
ⓒ mignyonne
그러나 이토록 해산물을 잘 먹지 못하던 나는 속초 동명항 회센터 2층에서 운명적 만남을 한다!!!
가장 기본적인 물회 키트(!) 1층에서 물고기를 고르고 손질해서 2층에 올라와서 물회 소스와 소면을 구입했다. 야채가 좀 더 들어가면 맛있을 것 같지만 없는대로 일단 깻잎과 고추를 넣고 비볐다. 실패도 성공으로 바꾸는 깻잎!
국물 한 숟갈 떠서 호로록 마시고 함께 딸려 들어온 깨를 오도독 오도독 씹다가, 젓가락이 묵직해질 만큼 한 뭉텅이 집어서 입 안 가득히 넣어 쫄깃하고 두툼한 회의 식감과 아삭아삭 리듬감을 주는 풋고추, 부드럽게 혀를 스치는 소면과 향긋하게 입 안에서 코 속까지 타고 올라오는 깻잎 향기를 느끼는 것!
속초식 브런치로 초록병 소주도 곁들여서...
그래, 역시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다.
이번에는 모양새가 귀여운 오징어 빵! 회 센터로 들어가기 이전부터 열심히 호객행위를 하시길래, 밥 다먹고 후식으로 온다 약속했는데 정말로 후식 먹으러 왔다. 그야말로 언행일치!!
과연 오징어 빵의 맛은?
야채호빵과 김치호빵이 합쳐진 느낌에 바다내음을 품은 오징어가 들어온 맛이다!
물회는 에피타이저, 오징어 빵은 간식.
그렇다면 진짜 밥은?
진짜를 먹기 위해 찾아 온 곰치국 전문식당.
곰치를 처음 먹어봤는데, 질감이 크리미한게 입 안에서 부드럽게 살살 녹았다. 어른들이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서 '시원하다'라고 하는 그 맥락을 10000% 이해했다. '얼큰하다'로는 충분히 표현되지 않는 정말 '시원한 맛'. 1인분에 2만원이라 가격이 있는 편인데, 원래 곰치가 비싼 아이라고도 하고 요즘 잘 안 잡힌다고도 한다. 메뉴판에 가격이 적힌 정가제가 아니고 그 때 그 때 시세에 따라 가격이 조금 변하는 모양이다.
동명항 실내포차에서 해산물 입문식을 하고 있을 때 보부상같은 분이 돌아다니면서 팔던 크렌베리. 블루베리는 다 팔렸다고 하셨던 것 같다.
속초의 진정한 벼룩시장 사진으로 이제는 마무리.
충동적인 급 여행 or 당일치기 여행 or 해산물 입문 여행으로 속초는 참 좋은 것 같구나!
퇴근길 바로 떠나본 '급 여행' 의 추억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VOLO에 기록해보세요. 여행필수앱 볼로에 기록된 여행 이야기는 실제 책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멋진 여행기록앱, 지금 바로 시작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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