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볼로 VOLO May 30. 2017

[대마도자유여행]
마음을 빼앗긴 대마도 여행 이야기!

분명 일본이지만 일본 같지 않은 그 곳. 그렇다 해서 막상 가보면 또 한국 분위기는 전혀 아닌 그 곳. 대마도 여행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글들은 VOLO 볼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지요~. 마음속에 꿈꿔온 대마도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가뿐하게 떠날 줄 아는 마음가짐과 여유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stacatofive 님의 늦은 여름 휴가 - 1박2일 대마도 여행을 통해 "느림의 미학"을 배워볼까요~^^~~? 





왜 대마도 여행이야?

"늦은 여름휴가로 대마도행을 결정한 건 전적으로 이 이유 하나 때문이었다. 이직 후 스트레스로 심신이 지쳐있었고, 연차가 쌓이기 전이라 휴가 날짜도 적어서 먼 곳을 나갈 형편도 안되니 가까운 곳으로 가자. 그렇게 생각하며 몇 군데를 후보로 추리다가 문득 대마도를 떠올렸다." 
 





부산에서 대마도 여행 가는 길.

"서울에서 대마도를 가려면 일단 부산을 찍어야 한다. 대마도에 가는 코비는 흔들흔들 덜컹덜컹... 대마도에는 두 개의 항구가 있다. 부산에서 출발해 1시간 10분이면 도착하는 북섬 히타카츠, 그리고 2시간 20분 가량 걸리는 남섬 이즈하라. 면세와 쇼핑을 즐기는 이들은 대마도 최대의 번화가인 이즈하라를 향하지만 나는 잉여로운 휴식이 목적이었으니 망설임 없이 히타카츠로 향했다." 
 




대마도 여행, 첫 끼는 카이칸 식당에서.

"나와 A는 히타카츠 터미널에서 500엔짜리 우산을 하나 사고 목적지인 카이칸 식당(かいかん食堂)으로 향했다. 허기진 우리는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마자 우걱우걱 잘도 먹어치웠고, 조금 여유를 찾은 나는 식당 한켠을 가득 채운 만화책을 골라 보며 배부른 고양이마냥 널부러졌다." 
 





대마도 택시도 일본 택시였지.

"작은 밸류마트에서 술과 술과 술. 그리고 안주를 산 다음에 과감히 택시를 불렀다. 일본에서는 비싸서 택시 안타는데... 대마도는 렌트를 하지 않는 이상 택시가 아니면 움직이기 힘들다 ㅠㅠ. 혹시나 해서 히타카츠 터미널 매점 언니에게 호텔까지 걸어갈 수 있냐고 했더니 무리무리무리~ 라는 확답을 받았기에..." 
 




이번 대마도 여행의 목적? 아무것도 안하기.

"처음부터 내 바람은 딱 하나였다. 바다가 보이는 방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담배나 피우면서 즐겁게 잉여롭게 술을 마시고 휴식을 취하는 것. 그래서 예약을 위해 호텔에 전화를 걸었을 때도 오션뷰를 무려 세 번이나 얘기했었지. 덕분에 기가 막힌 오션뷰의 방에서 비오는 현해탄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발코니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사온 술을 마시고, 빗소리와 파도소리가 합동공연을 펼치는 바다를 발치에 둔 채 음악을 들으며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다." 
 




대마도의 시그니쳐 메뉴, 부타야끼 돈쨩

"가미쓰시마의 히타카츠, 아주 조용한 곳이다.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시작해 버스정류장까지의 짧은 거리 안에 모든 식당과 상점들이 밀집해있다. 걸으면 이십분이나 채 걸릴까. 차는 적고 사람은 더 적다. 비가 오는 이런 날은 더욱 더. 호텔에서 맥주를 실컷 비우고 저녁으로 돈쨩(とんちゃん)을 먹기 위해 야보텐으로 왔다. 대마도의 시그니쳐 메뉴로 불리는 돈쨩은 한국과 일본이 아주 오묘하게 결합한 메뉴로 삼겹살을 불고기 양념에 재워 텟판에 구워먹는 부타야끼다." 
 





나 부산에 돌아갈 수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반응한 감각은 청각이었다. 반쯤 열어둔 창을 때리는 빗소리와 지독하게 불어대는 바람소리. 멍한 눈으로 부스스 일어나 밖을 바라보자 어제보다 더한 비바람이 쓰시마를 휩쓸고 있었다. 망했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두텁고 진하게 낀 안개, 수평선은 이미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관광은 둘째치고, 이거 부산으로 돌아갈 수나 있을까?" 


 
 

먹음직스럽고 멋스러운, 미마츠의 부타키쿠 난방야끼

"나이 지긋한 노부부가 운영하는 조용하고 온화한 레스토랑 미마츠. 부타니쿠 난방야끼 정식을 시킨 후 호젓하게 창 너머에 꾸며둔 작은 정원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고, 맥주를 마시고, TV에 나오는 뉴스를 보았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그리고 멋스러운 음식." 
 





겨우 1박2일, 이 섬은 나의 마음을 빼앗아갔다.

"느리고 멈춰있는 동네, 가미쓰시마의 히타카츠. 걸어서 이십분이면 번화가(?)가 끝나버리는 허무하고 사랑스러운 동네. 안녕, 아무 것도 못봤지만 즐거웠던 쓰시마여. 이 느리고 멈춰있는 섬은 나의 마음을 홀딱 빼앗아갔다. 겨우 1박2일일 뿐이었는데. 나는 이 슬로우 슬로우한 대마도에 다시 가고 싶어 견딜 수 없는 기분이 되어버렸다." 





이 작은 섬에 푹 빠지게 된 
stacatofive님의 대마도 여행, 그 후기는?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작가의 이전글 뻔해도 역시 좋은, 제주도 데이트코스 명소 3곳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