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차주도 이건 모를걸?
매달 찾아오는 볼보 달력 이야기, 드디어 6월의 볼보 달력을 여러분께 소개할 시간입니다! 이번 달력, 타이밍이 진짜 오지네요! 왜냐고요? 바로 이번에 국내 출시하는 XC90 페이스리프트의 따끈따끈한 실내 사진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한 장의 사진 속에는 우리가 몰랐던 볼보 디자인 철학의 정수와 숨겨진 비밀들이 잔뜩 담겨 있습니다. 저 볼타재가 이 비밀들을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볼보는 왜 인테리어에 '카다멈'을 추가했을까?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바로 기존의 앰버 컬러를 대체하는 새롭게 적용된 메인 실내 컬러, 카다멈입니다. 와... 카다멈? 이름부터가 생소하고 이국적이죠?
카다멈은 실제로 인도 남부가 원산지인 향신료 이름입니다. 은은하면서도 따뜻하고 약간은 시원한 향까지 품고 있는 '향신료의 여왕'이죠. 흔히 카다멈 열매의 초록색 껍질을 가진 '그린 카다멈'을 떠올리실 텐데요. 볼보가 선택한 '카다멈' 시트 컬러는 바로 이 향신료의 열매 속 씨앗이나 건조된 상태에서 연상되는 밝은 갈색 계열입니다.
그럼 왜 볼보는 이 카다멈 색상을 선택한 걸까요? 여기에는 볼보의 깊은 디자인 철학이 숨어 있습니다. 볼보 디자인의 뿌리는 바로 북유럽 자연에 있습니다. 숲, 흙, 나무, 그리고 자연광의 색감을 디자인 모티프로 하죠. 카다멈 컬러는 이러한 자연 친화적인 감성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시각적으로 따뜻하고 아늑하며 포근한 느낌을 주어,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적합하죠
더 나아가, 이 '카다멈'은 스웨덴 사람들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피카(Fika)' 문화와도 연결됩니다. 피카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가족, 친구, 동료들과 함께 잠시 멈춰서 휴식하고 대화하며 관계를 다지는 스웨덴의 전통적인 문화입니다. 이때 즐겨 먹는 대표적인 디저트가 바로 카다멈 롤(Kardemummabullar)이라고 하네요.
이 빵에서 풍기는 은은하고 따뜻한 향처럼, 볼보의 카다멈 시트 컬러는 우리 차 안을 마치 스웨덴의 '피카'처럼 아늑하고 포근한 휴식 공간, 즉 움직이는 스칸디나비안 리빙룸으로 만들어줍니다. 단순히 색상이 아니라, 볼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죠습니다!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봉의 비밀
자, 이제 시선을 살짝 옮겨볼까요? 영롱하게 빛나는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봉이 보입니다. 이 기어봉은 단순히 '예쁘다'를 넘어섭니다. 스웨덴의 300년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크리스탈 명가, 오레포스(Orrefors)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말 그대로 예술 작품 즉 A.R.T! ‘아알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오레포스 기어봉에 새겨진 로고, 자세히 보신 적 있으신가요? (네 이부분은 예전에 제가 다른 달력 이야기떄 이미 한번 알려드린적이 있죠. 그래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원몰 타임!) 여기에 어떤 동물 실루엣이 새겨져 있어요. 저 볼타재가 이 동물을 알아내기 위해 직접 구글링을 거쳐, 심지어 오레포스 스웨덴 공식 페이스북 채널까지 찾아가서야 비로소 그 정체를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그 정체는 바로 '뇌조’입니다. 예전에도 관련 이야기를 공유했을때, 순록, 물개 등등 많은 볼보 차주님들의 의견도 분분했었지요 ㅎㅎㅎ
그럼 왜 오레포스는 자신들의 로고에 뇌조를 새겨 넣었을까요? 놀랍게도 그들의 이름 '오레포스' 자체가 '뇌조(Orre)'와 '여울 또는 폭포(fors)'라는 스웨덴어의 합성어였습니다! 오레포스 유리 공장이 처음 세워진 지역의 지명이 바로 '뇌조 여울'이라고 불리는 곳이었습니다. 뇌조는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숲 속에 서식하는 새이기에, 오레포스의 이름과 공장의 역사적인 뿌리, 그리고 스웨덴 자연과의 연결성을 상징하는 동물로서 로고에 새겨지게 된 것입니다.
차가운 크리스탈 속에 북유럽의 따뜻한 감성과 역사, 그리고 자연의 상징까지 담아내려는 볼보의 섬세함이 엿보이는 부분이죠. 실제로 손에 쥐었을 때 느껴지는 차가우면서도 매끄러운 손맛, 그리고 실내 조명에 따라 다채롭게 반짝이는 모습은 운전의 만족도를 한층 더 끌어올려 줍니다. 죠습니다!
왜 조그 다이얼이 기울여져 있지?
마지막으로, 달력 이미지 상단에 보이는 볼륨 조그 다이얼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보통 대부분의 자동차는 센터페시아나 조그 다이얼이 정중앙에 딱 맞춰서 수평적으로 배치됩니다. 하지만 볼보의 모든 최신 차량은 중앙 인포테인먼트 화면과 조그 다이얼을 포함한 컨트롤 인터페이스가 운전석 쪽으로 아주 미묘하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거 볼보 차주님 중에 모르셨던 분도 제법 많을거에요.
물론,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운전자 중심 디자인을 채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BMW나 포르쉐처럼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운전자 중심으로 콕핏을 설계하는 브랜드들도 있죠. 하지만 볼보의 접근 방식은 단순한 '스포티함'을 넘어섭니다. 이 작은 디테일이 바로 볼보의 핵심 철학, '인간 중심' 디자인의 좋은 예시입니다.
운전자가 가장 편안하게 팔을 뻗어, 손목에 무리 없이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것이죠. 주행 중에 시선을 최소한으로 돌리면서 안전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배려한, 오직 '안전'과 '사용자 편의'만을 생각한 볼보의 고집스러운 디자인입니다. 다른 브랜드들이 추구하는 '운전의 재미'를 넘어,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조작할 수 있는' 볼보만의 디테일이 이 작은 조그 다이얼 하나에도 담겨 있는 것이지요!
죠습니다!
자, 오늘은 6월 볼보 달력 이미지를 통해 XC90 페이스리프트 실내에 담긴 카다멈 시트의 따뜻한 의미와 스웨덴 문화의 연결점,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봉의 비밀과 그 브랜드의 역사, 그리고 조그 다이얼의 운전자 지향 각도에 숨겨진 볼보의 깊은 인간 중심 디자인 철학까지 함께 살펴봤습니다. 달력 한 장에서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이 정말 놀랍지 않나요?( 야!! 이 사진 하나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니가 더 신기해!)
조만간 직접 XC90 페이스리프트 실물을 만나보고, 오늘 말씀드린 이 모든 디테일들을 직접 느껴볼 날이 증말 확끄냥 막끄냥 기대됩니다! 다음 볼보달력은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요? 더 흥미로운 볼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사고, 무테러, 무고장 3무 즐볼라 기원 드리며, 항상 안전운행하셔요!
이 이야기는 볼타재의 볼보여정기 유튜브 채널에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라디오처럼 편안하게 들으실 수 있는 팟캐스트 형식으로 직접 제 목소리로 전해드리는 이야기에요. 한번 들으시면 다음번에는 글만 읽어도 오디오가 지원되는 느낌이 들으실 겁니다. 궁금하시면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