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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타재 Mar 06. 2024

볼보 타는 아재가 세차를 각오하고 해야하는 이유...

세차를 7시간 했습니다. 그것도 외장만...

왁싱을 완료하고 노을에 비친 XC60의 광택이 죠습니다.

저는 세차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한번 세차를 하면 각오를 해야 합니다. 이유는 한번 시작하면  4시간~7시간 동안 시간과 체력을 갈아 넣어 세차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7시간 동안 세차를 했네요.


광택이 맛있어 보입니다.(변태야???)

제 XC60을 가장 자세하게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는 세차할 때입니다. 세차를 하면서 차를 닦다 보면  구석구석 보게 되고 가까이 밀착해서 봅니다.

베이에서 고압수와 프리워시, 폼, 카샴푸로 큰 오염물들을 제거하긴 하지만, 진짜 세차는 드라잉을 하면서부터 시작되거든요. 드라잉을 할 때 미세한 점들처럼 고착된 타르와 철분의 오염물들 이 곳곳에 보이게 됩니다. XC60을 아끼는 저에게는 이런 오염물들을 제거해야 속이 편하기 때문에 이것을 제거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소요됩니다.  세차를 디테일링이라고 하는 것이 왜 그런지... 하다 보면 그 단어를 이해하게 됩니다. 욕심을 부리자면 끝이 없죠... 그래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차가 크면 수록 체력도 그만큼 엄청나게 소모됩니다.


ICOO IN-D덕분에 엔진룸 클리닝은 편안

그래서 각오를 하고 세차를 해야 하죠. 하려면 제대로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어설픈 시간이 아닌 확실한 시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세차를 잘 못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깔끔해진 볼킷의 뒤태를 보며 흐뭇!!

XC60과 인연을 맺은 지 3년이 넘었습니다. 지금까지 항상 열정과 정성을 들여 손세차를 했죠. 이번에도 세차를 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언제까지 손세차를 할 수 있을까?'



어떤 볼보 오너님은 기계 세차(노터치가 아닌 주유소 기계세차)도 돌리신다던데... 아직까지는 제 마음이 허락을 안 합니다. 네 물론 기계세차가 아닌 비용을 들여 세차를 맡겨도 되겠지만... 그것도 믿을만한 디테일링샵이어야 하고, 매번 비용도 만만치 않을 거고요.


흰 차는 미러효과 내기 참 힘들죠. 전 이게 최선입니다.

아직까지는 제 XC60을 손수 세차하면서 차량의 상태도 체크(스크래치, 문콕등)하게 되고 더욱 애착도 가고 그래서 죠습니다. 이번에도 세차를 하면서 세월의 상처들이 곳곳에 있음을 추가로 알게 되었네요. 이럴 때 또 마음이 아프면서도... 이렇게 세월과 함께 당연히 들어가는 상처구나라고 달관하기도 합니다. 차를 모시고 타는 건 아니니까요. 사람도 살면서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듯 차도 마찬가지겠지요.



볼보 차량의 멋짐 포인트 중 하나!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

세차 사진을 보며 갑자기 이런저런 생각이 화끄냥 마끄냥 떠올라서 주저리주저리 해봤네요. 글을 쓰면서도  온몸이 아프고 힘드네요.ㅎㅎㅎ 이것도 다 추억으로 남겠죠? 앞으로 볼킷과 무탈하게 즐볼라의 여정을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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