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세차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한번 세차를 하면 각오를 해야 합니다. 이유는 한번 시작하면 4시간~7시간 동안 시간과 체력을 갈아 넣어 세차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7시간 동안 세차를 했네요.
광택이 맛있어 보입니다.(변태야???)
제 XC60을 가장 자세하게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는 세차할 때입니다. 세차를 하면서 차를 닦다 보면 구석구석 보게 되고 가까이 밀착해서 봅니다.
베이에서 고압수와 프리워시, 폼, 카샴푸로 큰 오염물들을 제거하긴 하지만, 진짜 세차는 드라잉을 하면서부터 시작되거든요. 드라잉을 할 때 미세한 점들처럼 고착된 타르와 철분의 오염물들 이 곳곳에 보이게 됩니다. XC60을 아끼는 저에게는 이런 오염물들을 제거해야 속이 편하기 때문에 이것을 제거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소요됩니다. 세차를 디테일링이라고 하는 것이 왜 그런지... 하다 보면 그 단어를 이해하게 됩니다. 욕심을 부리자면 끝이 없죠... 그래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차가 크면 클수록 체력도 그만큼 엄청나게 소모됩니다.
ICOO IN-D덕분에 엔진룸 클리닝은 편안
그래서 각오를 하고 세차를 해야 하죠. 하려면 제대로 해야한다는 생각으로어설픈 시간이 아닌 확실한 시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세차를 잘 못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깔끔해진 볼킷의 뒤태를 보며 흐뭇!!
XC60과 인연을 맺은 지 3년이 넘었습니다. 지금까지 항상 열정과 정성을 들여 손세차를 했죠. 이번에도 세차를 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언제까지 손세차를 할 수 있을까?'
어떤 볼보오너님은 기계 세차(노터치가 아닌 주유소 기계세차)도 돌리신다던데... 아직까지는 제 마음이 허락을 안 합니다. 네 물론 기계세차가 아닌 비용을 들여 세차를 맡겨도 되겠지만... 그것도 믿을만한 디테일링샵이어야 하고, 매번 비용도 만만치 않을 거고요.
흰 차는 미러효과 내기 참 힘들죠. 전 이게 최선입니다.
아직까지는 제 XC60을 손수 세차하면서 차량의 상태도 체크(스크래치, 문콕등)하게 되고 더욱 애착도 가고 그래서 죠습니다. 이번에도 세차를 하면서 세월의 상처들이 곳곳에 있음을 추가로 알게 되었네요. 이럴 때 또 마음이 아프면서도... 이렇게 세월과 함께 당연히 들어가는 상처구나라고 달관하기도 합니다. 차를 모시고 타는 건 아니니까요. 사람도 살면서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듯 차도 마찬가지겠지요.
볼보 차량의 멋짐 포인트 중 하나!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
세차 사진을 보며 갑자기 이런저런 생각이 화끄냥 마끄냥 떠올라서 주저리주저리 해봤네요. 글을 쓰면서도 온몸이 아프고 힘드네요.ㅎㅎㅎ 이것도 다 추억으로 남겠죠? 앞으로 볼킷과 무탈하게 즐볼라의 여정을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