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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보자동차코리아 Nov 14. 2022

속초, 인센스, 신형 S60을 관통하는 것들

속초로 갔다. 볼보자동차 시승을 위해서. 신형 S60과 V60 크로스컨트리를 선보이며 기획된 자리다. 그렇다고 S60과 V60 크로스컨트리만 타는 건 아니다. 볼보자동차 라인업을 한데 모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거의 전 모델을 함께 볼 수 있는 자리. 브랜드가 1년에 한두 번 기획하는 행사다. 한 차종만 타는 시승 행사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라인업 전 모델이 출동하는 만큼 브랜드의 결을 보여줄 수 있다. 종합선물세트는 언제나 즐거우니까.   


볼보자동차가 부르면 기대한다. 이런 마음이 언제부터였지? 볼보자동차가 새로운 시대를 연 이후부터였다. 그러니까 XC90의 감각이 전 모델과 브랜드에 퍼졌을 때부터. 단지 도구처럼 안전한 자동차로만 인식하던 시절 이후 얘기다. 필요가 아닌 갖고 싶은 존재로 자극한 시점과도 맞물린다. 자동차의 상품성을 넘어 라이프스타일까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행사의 성격도 변했다. 단지 시승만 하는 시간이 아닌, 브랜드의 감도를 알게 하는 시간. 더 풍성하고 음미할 부분이 많아진다. 그러니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역시. 



지금 볼보자동차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휴식’이란 단어가 제일 어울린다. 운전이라는 노동 행위를 휴식으로 전환하게 하는 질감들 덕분이다. 반듯한 외관도, 차분한 실내도, 안락한 주행 질감도 휴식과 연결된다. 이런 브랜드 특성을 이번에는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하게 한다. 행사 장소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속초 바닷가 부근에서 진행됐다. 바다와 면한 곳만의 감흥이 있잖나.  



장소에 따라, 길에 따라 감흥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볼보자동차가 선사하는 질감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행사기간 동안 비가 왔지만 그러면 또 어떤가. 차분한 실내에서 폭우가 쏟아지는 바다를 바라보면 오히려 볼보자동차의 더 안락함이 도드라진다.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북유럽 분위기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시승 말고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도 있었다. 이런 시간이 행사를 기대하게 하는 지점이다. 시승 행사와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의 상관관계가 뭐지? 할지 모른다. 하지만 크게 바라보면 자동차를 타는 행위 또한 라이프스타일의 중요한 부분 아닌가. 어떤 자동차를 타고, 뭘 먹고, 무엇을 하느냐는 삶을 채우는 다채로운 부분들이다. 



지난번 시승 행사 때 작은 나무 테이블을 만든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인센스를 만들었다. 나무 테이블과 향이 나는 인센스는 모두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무 질감을 느끼며 가구를 만드는 행위나 인센스를 피우고 시간을 음미하는 행위나 모두 마음을 다스리기에 알맞다. 볼보자동차가 수많은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 중에 왜 인센스를 만드는 시간을 마련했는지 짐작케 한다.  



당연히 시승 시간도 가졌다. 이러나저러나 해도 시승 행사의 절정은 새로운 모델을 타는 순간이다. 행사의 절정을 함께하는 모델은 S60 B5. 신형 S60의 변화는 명확하다. 더욱 똑똑해진 커넥티비티 기능들이다. 우선 TMAP 통합 인포테인먼트을 적용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한국에 맞게 더욱 정교하게 매만진 시스템이다. 익숙한 내비게이션인 티맵 오토(TMAP Auto)에 음성 인식 누구 오토(NUGU Auto)를 짝 지웠다. 거기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FLO)를 더했다. 덕분에 음성으로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을 설정하고, 음악을 요청하고, 음량이나 실내 온도를 조절하기까지. 



커넥티비티 기능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국한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키를 이용하는 ‘볼보 카스 앱(Volvo Cars App)’이나 주행 중 문제를 실시간으로 해결해주는 ‘볼보 어시스턴스(Volvo Assistance)’ 서비스도 차량과 외부를 연결한다. OTA 무선 업데이트 서비스도 마찬가지. 이런 안팎의 연결성은 S60을 더욱 안락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사실 눈에 보이는 변화보다는 내실에 집중한 셈이다. 더불어 S60과 V60 크로스컨트리에도 커넥티비티 기능을 도입하면서 볼보자동차 라인업의 기술 통일성도 마련했다.  



 

S60에 올라타 음성으로 목적지를 설정했다. 역시 아리아는 말귀를 잘 알아들었다. 누군가는 작은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진보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얼마나 운전 편의성을 높이는지는 경험해봐야 한다. 차량에 잘 스며든 시스템은 거슬리지 않고 사용하기도 편하다. TMAP 내비게이션이 연동된 계기반 그래픽은 얼마나 편한지. 덕분에 그전에 타본 S60과 신형 S60은 꽤 다르게 다가왔다. 엔진의 질감과 서스펜션의 움직임이 같더라도, 운전하는 그 순간의 편안함을 더한다. 전에 없던 기능을 쓰고 있다는 심리적 만족감은 덤이다.  



비가 와서 평소보다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시승 환경이 전혀 아쉽지 않았다. 오히려 인포테인먼트를 음성으로 조절하며 새로 적용한 기술에 집중했다. 그럴수록 해안도로를 달리는 S60의 공간은 더욱 안락해졌다. 역시 볼보자동차는 느긋하게 달릴수록 감흥이 진해진다. 더 똑똑해진 신형 S60을 타면서 볼보자동차의 철학을 새삼 되새겼다. 기술에 관해 차별은 없다는 브랜드의 철학. S60에도 커넥티비티 기능이 적용되며 라인업의 업그레이드가 완성됐다. 시기 맞춰 볼보자동차가 시승 행사를 기획한 이유가 있었다. 



글 김종훈(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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