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C40 오너의 신형 XC40 B4 시승기

by 볼보자동차코리아

내가 타는 차의 신형 모델이 나올 때, 여러분들은 어떤 기분이 드나요? 누군가는 부러워하고, 누군가는 안심(?)하고, 또 누군가는 별 다른 감흥이 없을 겁니다. 저는 막상 그런 상황을 마주하니 부러움이 마구 터져 나왔습니다. 평소 차를 타며 아쉽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콕콕 집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2020년형 XC40 T4 인스크립션 모델을 타는 제가 신형 XC40 B4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모델을 만났습니다.

사실 신차의 내외관을 가볍게 훑어보고는 내심 '별로 달라진 게 없네'라며 안심했었는데요. 하루 온종일 신형 XC40 B4와 함께해보니 신차의 미래 오너들이 부러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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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형 XC40 변화의 핵심은 겉이 아닌 속에 있습니다. SKT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와 협업해 완성한 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새롭게 들어갔어요. 앞서 S90과 XC60 등에 먼저 선보였던 서비스인데, 막내인 XC40에도 마침내 적용된 것이죠. 덕분에 큼직한 세로형 화면을 꽉 채운 TMAP을 기본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 내비게이션과 비교해 정확도는 물론, 사용성도 몇 배는 좋아졌어요.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연결하면 세로형 화면의 절반만 쓸 수 있던 시절은 이제 지나갔죠.


특히 '아리아'를 부르면 내비게이션은 물론, 음악 감상부터 전화 걸기와 문자 보내기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비서 아리아는 운전자의 말을 알아듣는 데 수준급입니다. 창문을 열고 달리는 와중에도 똑똑히 음성을 알아듣고 처리합니다.



볼보자동차에 따르면, 신차에 내장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의 음성인식률은 약 96%에 달합니다. 고속이나 주변 소음이 많은 상황에서도 말하는 사람의 음성을 거의 대부분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인데요. 다만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 "창문을 열어줘"라거나 "선루프를 열어줘"와 같은 명령어는 수행하지 못하도록 설정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안전과 관련해 새로운 서비스가 하나 더 추가됐는데요. 기존 고객들이 원했던 ' 볼보 어시스턴스(Volvo Assistance)'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버튼을 누르면 24시간 사고 접수와 긴급 출동 신청, 서비스센터 안내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볼보 어시스턴스 버튼은 선루프 개폐 버튼과 함께 오버 헤드 콘솔에 위치해 있습니다. 위급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제 조금이라도 더 든든한 마음으로 운전에 임할 수 있겠습니다.



신형 XC40 B4는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됩니다. 최고 출력은 197마력(ps), 최대 토크는 30.6kg•m로, 과거 가솔린 모델보다 출력이 소폭 높아졌어요. 전기 모터가 14마력(ps)의 출력과 4.1kgm의 토크를 추가로 제공하기 때문인데요. 이는 도심 주행에서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전기 모터는 정차 후 재출발 상황이나 추가로 가속력을 필요로 할 때 힘을 더해줍니다. 주차장에서 빠져나가거나, 신호 대기 후 앞으로 다시 나아갈 때, 추월할 때 등 일상 주행에서 움직임이 확실히 민첩해졌습니다.



연비도 한층 높아졌어요. XC40 B4의 공인 연비는 복합 연비 10.1km/ℓ, 도심과 고속도로는 각각 8.8km/ℓ, 12.1km/ℓ입니다. 볼보자동차에 따르면, 과거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해 연비는 약 10% 정도 개선됐습니다.


실제로 주행을 해보니 시내에서 실연비 개선 효과가 더 느껴졌는데요. 평소 제 차(2020년형 XC40 T4)로 시내 주행을 하면 평균 연비가 9km/ℓ정도 나오는데요. B4는 동일한 구간에서 11km/ℓ 대가 나오더라고요. 도심 실주행에서는 약 20% 좋아진 연비를 보여줍니다.



이외 상위 트림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디자인 요소를 모든 트림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웨덴 오레포스 사가 만든 크리스탈 기어 노브와 물에 떠다니는 나무를 재활용해 만든 드리프트 우드 트림은 이제 XC40을 타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용할 수 있어요.



소소하지만 알찬 수납 공간은 여전합니다. 노트북 하나 정도는 거뜬하게 들어가는 도어 포켓이나 센터 콘솔에 조그맣게 자리 잡은 휴지통, 글로브 박스에서 꺼내 쓸 수 있는 가방 걸이, 2열 시트 옆에 위치한 트레이 등은 XC40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다만, 2열 등받이가 직각에 가깝고 각도 조절이 안 되는 부분은 아쉽네요.



볼보자동차라면 빼놓을 수 없는 안전 사양도 한층 개선됐습니다. 윈드실드 상단부에 전방 카메라와 함께 위치하던 전방 레이더가 그릴 중앙으로 옮겨가는 등 운전보조시스템에 필요한 센서의 위치가 바뀌었는데요. 그동안 한 곳에 모여 있던 센서를 분리하고 위치를 재조정함으로써 발열 문제를 해결하고 감지 영역을 한층 확장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레이더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 어레이 등으로 구성된 최신 ADAS 기반 '드라이버 어시스턴스(Driver Assistance)'는 모든 트림에 기본 장착됩니다. 이를 통해 조향 지원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 with steer assist), 교차로 교통 경고 및 긴급 제동 지원(Cross Traffic Alert), 후방 충돌 경고 및 완화(Rear Collision Warning & Mitigation), 차량 간 안전거리와 차선을 유지해주는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 등 첨단 안전 기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차량 충돌 시 외부 충격에서 운전자와 탑승객을 보호해 주는 경추 보호 시스템(WHIPS)과 측면 충돌 방지 시스템(SIPS) 등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기존 60 및 90 클러스터에만 적용됐던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을 이제 XC40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PM2.5 센서 및 미립자 필터로 구성된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은 초미세먼지를 최대 80%까지 제거합니다. 또한, 트렁크 FMDM(Foot Movement Detection Module) 센서 감지 범위가 30cm에서 60cm로 넓어졌습니다. 발을 휙휙 저어 이전보다 쉽게 트렁크를 열 수 있죠.



이처럼 XC40은 안전과 편의성을 추가하고 보완하면서 꼼꼼하게 제대로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SUV 시장 점유율이 매우 높은 유럽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XC40은 유럽에서 2018년 4만7298대로 시작해 2019년 8만2457대, 2020년 11만254대, 2021년 12만3847대가 판매되며 해를 거듭할수록 유럽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유럽 내 프리미엄 콤팩트 SUV 판매 1위를 2년 연속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안방인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앞으로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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