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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보자동차코리아 Nov 21. 2023

볼보 EX30이 럭셔리를 이야기하는 법



볼보가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콤팩트 순수 전기 SUV를 곧 출시합니다. 이름은 EX30. 시장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어요. 이렇게 매력적인 순수 전기 SUV를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살펴볼만한 매력 포인트가 한 둘이 아니지만, 오늘은 볼보자동차 CEO 짐 로완이 EX30을 처음 전 세계에 소개하던 날 들려줬던 한 마디로 시작하고 싶어요. 




                                                   “Don’t Need Much? Don’t Buy Much.”


“뭐 거창한 게 필요한 게 아니면 과한 걸 사지마.” 편한 말로 바꿔보면 아마 이 정도의 뉘앙스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꼭 필요한 만큼만 사라는 뜻이고, 괜한 곳에 돈을 쓰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죠. 트윈 모터 모델을 사면 아찔하게 달릴 수 있겠지만, 꼭 그런걸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싱글모터로도 충분한 거라는 조언이기도 합니다. 배터리 용량도 마찬가지죠. 형편과 필요에 맞는 사양을 잘 골라서 지혜로운 소비를 하라는 뜻이에요. 





더 비싼 걸 팔지 못해 안달인 시장,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CEO로부터 느껴지는 자신감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요? 저는 이 말을 듣고 볼보가 자동차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뛰어 넘어, 세계의 라이프스타일과 지구의 지속가능성까지 신경쓰는 회사로 도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습니다. 꼭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소비하는 것이야말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첫 걸음이니까요. 소비자나 생산자 관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동차 회사는 오랫동안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물론 자동차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거의 모든 자재들이 환경을 망치는 요소로 비난받아왔죠. 하지만 볼보 EX30을 출시하면서 볼보는 조금 더 단단하게 결심한 것 같아요. 이 한 대의 자동차를 완성하는데 필요한 모든 걸음마다 환경을 생각했습니다.





일단 순수전기차라는 장르 자체가 환경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순수전기차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대기질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거든요.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기차의 숫자가 천식 환자들이 응급실을 방문하는 횟수에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구에 전기차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실제로 조금은 더 깨끗한 공기 속에서 살 수 있다는 뜻이죠. 





하지만 그건 결과론일 수 있습니다. 전기차를 볼보만 만드는 것도 아니죠. 그래서 볼보는 조금 더 신경 쓰기로 했어요. EX30은 브랜드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달성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약 20만km 이상을 주행한 결과를 기준으로 총 탄소 배출량을 30톤 미만으로 줄였다고 해요. 지금 볼보에서 만날 수 있는 두 대의 전기차, C40이나 XC40 리차지 모델에 비해서도 25%나 낮은 수치입니다. 확실히 진보했죠? 





볼보자동차의 글로벌 지속가능성 부문 총괄 앤더스 칼버그에 따르면 EX30의 완성 이후뿐 아니라 제조 공정을 통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적극적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운영, 원자재 수급과 공급망에서의 배출량을 2025년까지 총 25% 감축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차량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8년과 비교하면 무려 40%나 줄어든 수치예요. 2040년까지 완벽한 기후중립 기업이 되고자하는 볼보의 목표에 부합하는 한 걸음이기도 합니다. 





볼보 EX30이 콤팩트 사이즈의 순수 전기 SUV라는 사실도 지속가능성 관련 목표 달성에 큰 역할을 합니다. 당연히, 작은 차체를 만드는 데에는 적은 자재가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자동차에 두루 쓰이는 알루미늄이나 강철의 생산과 소비를 최적화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불필요한 소재를 최소할 뿐 아니라 내부 구성요소나 외부 범퍼에 고루 쓰이는 플라스틱의 약 17%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어요. 역대 볼보자동차 중에서 가능 높은 비율이죠.





인테리어에도 폭넓게 친환경 소재들을 활용했어요. EX30의 좌석 및 계기판, 도어 등에는 데님, 아마, 울 혼방 등의 재활용 혹은 재생 가능 소재를 폭넓게 썼습니다. 특히 노르디코 소재를 알차게 썼어요. 노르디코는 스웨덴에서 생산된 소나무 오일로 만든 바이오 소재입니다.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면서도 현대적이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잃지 않았죠. 





어쩌면 럭셔리에 대한 접근 방식 자체가 바뀌어야 하는 게 아닐까? 볼보 EX30을 보면서 그런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우리가 흔히 좀 비싼 자동차의 인테리어에 쓰는 자재들을 보면 주로 가죽, 크롬, 카본이나 원목일 거예요. 패브릭은 어쩐지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왔습니다. 이제는 좀 다른 관점으로 패브릭을 접해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싶어요. 비싼 자재를 많이 쓰는 것만이 럭셔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적재적소에, 환경을 생각하며, 미학적 관점까지 놓치지 않는 인테리어가 탄소 중립 시대의 새로운 럭셔리이기 때문이에요. 





볼보는 그 누구보다 그런 관점을 잘 이해하고 알차게 실천하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죠. 핀란드, 스웨덴산 소나무 오일로 만든 바이오 합성소재 ‘노르디코’.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 소재의 니트 원단. 100% 재활용 페트병을 이용한 실내 카펫 등을 볼보자동차의 인테리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는 볼보의 단호함 덕이에요.





볼보 EX30의 디자인과 성능, 안팎의 실용성을 따지는 일은 아마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울 겁니다. 그럴 만한 차니까요. 하지만 오늘은 여기에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하나 더하고 싶네요. 볼보 EX30의 이 모든 도전과 성취 위에, 그 어떤 브랜드보다 적극적으로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거든요. 세상 모든 자동차가 EX30과 같은 마음이라면 지구와 사람이 조금 더 오래오래 친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요. 


글/ 정우성(더파크 대표, 작가)


*: “California's early transition to electric vehicles: Observed health and air quality co-benefits”,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048969723003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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