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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XC90 B6 울트라

남자는 '에어서스', 여자는 '아리아~~'에 꽂히는 차

by 볼보자동차코리아


이 차는 전 세계 어디서나 자주 보입니다. 유럽의 스웨덴에서는 물론이고 자동차의 나라 독일에 가도 볼보 XC90은 아우토반에서 흔하게 보이죠. 또, 영국에서도 이 차는 인기가 좋아요. 미국에서는 대형 SUV 가운데 가장 안전한 차라는 인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가족을 위한 차로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참고로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XC90이 많이 팔리는 나라가 우리나라에요.


왜 이렇게 전 세계에서 고르게 자주 보일까. 이건 볼보를 타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어려운 질문이 아닙니다. 바로 ‘안전’ 때문이죠. 고속으로 온 가족이 함께 타고 달리는 자동차. 그리고 빠르게, 멀리 달려야 하는 자동차의 특성 때문에 ‘안전’은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볼보의 안전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죠. 2003년 플랫폼으로 만든 XC90이 2014년에 미국의 까다로운 충돌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을 받으며 신차들을 물리쳤으니까요.


‘안전’은 볼보의 철학이자 지향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1927년 경제학자와 엔지니어가 만나서 식탁 아래 떨어진 바닷가재의 단단한 껍질을 보고 “이렇게 튼튼한 자동차를 만들자”는 구호 아래 시작한 회사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브랜드의 대표 모델, XC90이 다시 한번 변화를 가졌습니다. 2015년 ‘SPA’라는 뛰어난 플랫폼을 내놓고 여러 차종을 생산해 성공했던 볼보는 플랫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모든걸 바꾸기 시작합니다.


2.0리터 엔진 블록으로 디젤과 가솔린을 모두 생산하다가 디젤엔진의 종말을 전 세계 누구보다 빨리 선언하고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로 전환했습니다. 이후 2019년에 한 차례 페이스리프트를 시행하면서 안드로이드 OS를 넣어 OTA 업데이트와 구글맵, 티맵 등이 가능한 스마트 자동차로 거듭났고 올해는 또 한 번 새로운 변화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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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변화의 핵심은 인포테인먼트입니다. XC90이 두 차례 큰 변화를 가졌는데 그 때마다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인포테인먼트였죠. 이번에는 디스플레이의 크기도 바꿨습니다. 11.2인치로 커진 중앙 화면에는 구글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 OS가 들어갔고 5G 통신망으로 연결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티맵이 들어갔었는데 이번 변화를 계기로 네이버의 웹브라우저 웨일도 포함됐습니다. 이제 자동차도 스마트폰처럼 브라우저를 통해 수많은 SNS를 포함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차에서 유튜브를 보는 건 이제 그리 특별한 경험은 아니죠. 인스타그램도 볼 수 있고 네이버의 클립도 XC90의 중앙 화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소리를 XC90의 뛰어난 오디오와 스피커로 즐길 수 있는 건 당연한 일이죠.


이번 변화를 보면 볼보의 지향점이 확실히 눈에 들어옵니다. 잘 만든 플랫폼은 꾸준히 유지하고 그 위에 들어가는 인포테인먼트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먼저 개선해서 적용한다. 그리고 안전은 당연하게도 항상 세계 최고다.



그런데 이번 변화에는 또 다른 요소도 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 1억 원이 넘는 볼보 XC90 T8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에만 들어갔던 에어서스펜션을 XC90 B6 울트라 트림에도 확장 적용한 것입니다. 사실상 가장 많이 팔리는 트림에 에어서스펜션을 적용하면서 승차감을 개선했습니다.


에어서스펜션은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의 높이를 조절해 스프링을 단단하거나 부드럽게 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느린 속도로 거친 길을 달릴 때는 스프링의 길이를 길게 유지해서 좀 더 많은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고 고속도로를 달릴 때에는 스프링을 짧게 유지해서 빠르고 강한 반발력을 갖도록 해줍니다.


또, 승하차시 높이를 조절해 조금이라도 낮고 편한 위치에서 탑승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트렁크에 짐을 실을 때에도 높이를 조절해주죠.



그래서 주로 고급차. SUV 가운데는 우리나라에서 1억 원이 넘는 차에 주로 들어가는데 볼보에서는 1억 원 아래의 SUV에 적용하면서 승차감 개선을 이뤘습니다. 이 효과는 중저속에서 탁월하게 나타납니다. 우리나라의 도로 기준으로 50~80km/h 속도를 가진 간선도로에서는 에어서스펜션의 효과가 가장 뚜렷합니다. 21인치 휠을 사용하고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하는 비법을 추가한 것이죠.


아마도 시승기를 작성하면서 이 디자인의 변화를 ‘끝으로…’라고 말하기엔 너무 뒤에 말씀드리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 디자인은 이번 변화에서 눈에 띄지만 소소한 변화일 수 있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이렇게 조금 바꾸고도 차의 인상을 완전히 다르게 만든 것. 바로 이게 북유럽 디자인인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이번 변화에서 XC90은 프론트 그릴, 보닛, 헤드라이트, 전면 휀더의 형상을 바꿨습니다. 그러니까 전면부는 싹 바꾼 것이죠. 그릴로 바로 이어지는 보닛과 그릴에 맞닿은 헤드라이트가 뭔가 차를 시원시원하고 깔끔하게 보이도록 만들었고 대각선으로 지나가던 볼보의 앰블럼에 세로형 그릴 패턴을 앰블럼과 90도로 맞닿은 패턴으로 바꿨습니다. 멀리서 보면 큰 변화가 아닌 듯 싶지만 가까이서 보면 소위 요즘 유행하는 디자인을 잘 따라가고 있습니다. 볼드하고 심플한 그런 모습 말이죠.


볼보의 이번 XC90의 변화는 기존 고객과 새로운 고객 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뛰어난 전략입니다. 작은 변화로도 인상을 바꿔버린 새 디자인은 새로운 고객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고 편리하게 바뀐 실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새로운 고객은 물론 향후 올 1/4분기 진행할 OTA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6만대의 볼보 고객에게도 적용하면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지할 것입니다. 그리고 ‘안전’을 강조한 볼보의 플랫폼과 최신 안전 기술은 모든 자동차 소비자가 부러워하는 요소로 XC90을 꾸며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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