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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고 담그고… 볼보의 황당한 실험 이야기

by 볼보자동차코리아


가재처럼 튼튼한 차를 만들자


5541_Assar_Gabrielsson_and_Gustaf_Larson.jpg 볼보의 창립자 아사 가브리엘손, 구스타프 라르손

1924년 사업을 구상하던 두 사람이 식사 중 가재를 먹다가 바닥에 떨어뜨립니다. 떨어져도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은 멀쩡한 가재를 보고 얘기합니다. “가재처럼 튼튼한 차를 만들어 보자” 볼보의 핵심 가치는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볼보=안전’ 공식은 창업 초기부터 예견된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f56176c6e5694385b4a.jpg 볼보의 이른바 '세븐업' 광고

차량 7대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 일명 세븐업 실험은 볼보의 내구성, 안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와르르 무너지지 않는 것도 신기하지만 무거운 차체를 계속 쌓는데도 모든 차량이 찌그러지지 않고 멀쩡합니다. 자동차가 아무리 잘 나가고 승차감이 좋고, 고급스럽다고 하더라도 안전하지 않다면 아무 소용이 없겠죠. 세븐업 실험은 ‘볼보=안전’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준 계기가 됩니다.


바닷물에 담그고, 건물에서 떨어뜨리고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량 안전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안전한 차를 만들기 위해선 다양한 연구와 실험이 필요했겠죠.

19062_32117_558-2.png 1938년 실시했던 데카베 F7의 충돌 테스트. 언덕에서 차를 굴려 충격에 얼마나 견디는지 확인했습니다.

오늘날 안전도 테스트에 사용되는 체계적이고 정밀한 기술이나 장비가 전무하던 시절, 언덕에서 직접 차를 내던져 충격에 얼마나 잘 견디는지 확인하기도 했고요. 운전석에 충돌 실험용 인형 ‘더미’ 대신 시체를 태우거나 사람이 직접 앉아 운전하며 이리저리 부딪히는 등 원초적이고 다소 무모했던 실험 사례들을 심심찮게 찾을 수 있습니다.

스크린샷_2018-08-24_오후_3.10.51.png 14m 높이에서 볼보 760를 떨어뜨리는 충돌 테스트 영상 /@volvotips

볼보 자동차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자체 안전 센터를 마련해 첨단 장치와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안전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지만 과거엔 황당하고 무모한 실험들이 많았는데요. 볼보 차량 7대를 탑처럼 쌓아 올린 것 외에도 자동차를 물에 직접 담그거나 냅다 던져 버리는 등 튼튼한 차체와 내구성 실험을 위해 가혹한 테스트를 이어왔습니다.


미국에서 공개됐던 한영상은 안전에 대한 볼보의 집착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줍니다. 영상을 보면 50km/h로 달리는 볼보 760을 14m 높이에서 떨어뜨립니다. 바닥에 그대로 내리 꽂힌 볼보 760의 보닛 부분은 모두 찌그러져 손상을 입지만 운전석은 멀쩡한 채로 바닥에 안착합니다. 볼보의 이 같은 실험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차량의 부식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서 차량을 통째로 6개월 간 바다에 담가 두기도 했습니다.

extfeat2originalc8b39bf5ea2c418081cb000ec7a19d4b.jpg 1998년 선보인 커튼 에어백 @volvo

조금은 황당하고 무모해 보이지만 볼보의 이런 노력들이 모여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차량 안전장치 상당수가 등장하게 됐습니다. 볼보는 1959년 닐스 보린(Nils Bohlin)이 개발한 3점식 안전벨트를 시작으로 크럼플 존(충격 흡수 공간), 사이드∙커튼 에어백, 후향식 어린이용 안전시트, 측면 충돌을 대비한 SIPS, 전복 방지 시스템인 ROPS 등의 다양한 안전장치를 고안해냅니다. 지금은 너무나 흔한 안전장치지만 당시엔 혁신이었죠.

스크린샷_2018-08-13_오전_8.26.57.png 2012년형 XC90의 IIHS 충돌 평가 결과

볼보자동차는 신차를 선보일 때마다 자체적으로 실시한 가혹한 안전 테스트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하고 있는데요. 앞선 안전 대응 덕분에 볼보자동차는 해외 기관의 충돌 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습니다. 1세대 XC90는 지난 2002년 출시 이후 2003부터 2014년 모델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IIHS가 실시한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G등급을 받았습니다.

extfeat2originalee61f14f6e814aea9c6c8d08e0c2e485.jpg XC90의 전복 테스트(Roll-Over) 테스트. 이렇게 만든 볼보의 XC90은 2002년 처음 데뷔합니다.

특히 2015년형 2세대 XC90의 충돌 평가 영상을 보면 던져서 굴려버리는 전복 테스트(Roll-Over)가 많은 이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볼보가 안전의 대명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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