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불면허 합격한 스웨덴 사람들, 어떻게 운전할까

by 볼보자동차코리아
Light version-TIM00838.jpg

혹독한 겨울을 보내는 북유럽에서는 운전을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곳의 사람들은 어떻게 차를 타고 달리는지, 운전면허는 어떻게 취득하는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는 스웨덴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스웨덴, 얼마나 추운 걸까?
winter-1186395_1920.jpg

자동차 제조사들은 성능 개발 과정에서 자동차를 한계치까지 몰아붙이기 위해 혹독한 환경을 찾아갑니다. 그중 한 곳이 바로 스웨덴 북부의 한 소도시입니다. 아르예플로그(Arjeplog)라는 곳인데요. 한 겨울에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 지역입니다. 도대체 스웨덴은 얼마나 추운 걸까요? 사실 평균 기온으로 보면 서울의 겨울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서울의 겨울 기온이 더 낮을 때도 많은데요. 그럼에도 스웨덴의 겨울이 더욱 혹독한 이유는 눈과 바람 때문입니다.

wintry-1938580_1920.jpg

주변 국가인 핀란드나 노르웨이도 자동차 테스트의 단골 국가입니다. 특히, 북쪽 지역을 갈수록 테스트는 점점 더 험난한 과정이 됩니다. 핀란드에서 자동차 브랜드의 윈터 드라이빙 스쿨이 해마다 열리는 것도 이 같은 자연환경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또, 우리나라의 국제면허가 통한다는 장점도 있죠.

어찌 됐든 이런 기후 때문일까요? 겨울용 자동차 사양들 중엔 북유럽 태생의 자동차로부터 시작된 것들이 꽤 많습니다. 겨울철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열선시트부터 열선유리, 헤드램프 워셔 등이 그것입니다. 헤드램프 워셔는 북유럽 지역에서는 반드시 추가해야 하는 법적 규정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눈이 쌓여 앞을 비출 수 없거나 마주오는 차가 서로를 구분하지 못하면 사고 우려가 높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겨울철 운행 특성에 알맞게 구동 방식이나 디자인 등도 개발했습니다. 볼보가 앞바퀴 굴림 방식을 기본으로 사륜구동을 도입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 입니다.

Light version-TIM00834.jpg

이렇게 추운 곳에서는 자동차의 주행 환경이 완전히 바뀝니다. 소위 ‘스파이크 타이어’ 같은 것도 사용합니다. 타이어에 쇠 못과 유사한 것을 박아서 눈이나 얼음 위를 콕콕 찍으며 달리는 방식입니다. 다만, 일반 도로에서 사용하면 도로 파손을 유발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힘든 시험 '스웨덴 운전면허 취득하기'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눈길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맑은 날에 비해 1.6배 높습니다. 그만큼 위험한 환경이 됩니다. 그래서인지 스웨덴은 운전면허 시험이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SEdrivinglicencefront.png The front of a Swedish driving licence (2009 version) @wikipedia

빙판길, 눈길, 빗길과 같은 악천후 상황에서 운전을 하는데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서 속도도 30km, 50km, 70km로 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동물을 추돌했을 때 혹은 차가 전복됐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실습을 통해 교육합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 필기시험을 볼 자격이 생깁니다.

필기시험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높은 수준인 80%의 정답을 맞혀야 하는 것이지만 문제가 어렵습니다. 불수능을 능가하는 불운전면허필기시험이라고 할까요. 필기시험에 합격해도 두 달 안에 실기시험을 붙어야 하며 이를 실패할 경우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4.jpg

우리나라에도 도입하면 좋을 것 같은 시험도 있는데 실제 주행 테스트입니다. 약 35분 정도 일반적인 주행을 하는 것은 같은데 차의 내부와 외부 그리고 엔진룸을 열어서 설명해야 합니다. 각종 램프류의 작동 상태도 설명해야 하고 타이어도 체크하고 브레이크도 확인합니다. 이런 것을 할 줄 알아야 실제 주행에도 적합하다고 판단합니다.


이렇게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스웨덴에서 운전을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외국인이 운전하기 복잡한 곳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눈길 안전 운전, 이것만은 지키자


Light version-TIM00830.jpg

잠시 스웨덴의 운전과 혹한, 겨울철 눈길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주제는 이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겨울철 눈길 운전에 좀 더 안전을 위해 지킬 것을 지키자는 의미입니다.

만약 밤 사이 눈이 수북하게 쌓였는데 다음 날 부득이하게 차를 갖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난감하겠죠. 그전에 미리 안전 운전 요령을 숙지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겨울로 계절이 바뀌면 겨울용 타이어로 갈아 끼워야 합니다. 일반 타이어보다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고 제동 성능도 뛰어납니다. 특히, 일부 고성능 차량은 여름용 타이어를 장착하고 판매하는 경우도 많아 겨울에는 반드시 윈터 타이어로 바꾸어야 합니다.

175817_Volvo_XC90_T8_-_model_year_2017.jpg

이 외에 스노 체인이나 일회용 스노 스프레이 등을 차량에 미리 비치해 폭설에 대비합니다. 차가 눈 속에 빠질 경우를 대비해서 랜턴, 담요, 접이식 삽 등도 함께 구비해 두면 좋겠죠.

스웨덴에서는 눈 쌓인 도로를 지날 때 교통량이 적은 외딴 도로일 경우 도로 한가운데에서 운전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브레이크를 밟거나 핸들을 조작할 때 공간을 넓게 쓸 수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반대 방향에서 오는 차량에 대비해 언덕이나 모퉁이를 도는 상황에서는 속도를 늦추고 오른쪽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도로 상황을 생각하면 눈이 많이 올 때 좁은 골목 보단 큰길 위주로 다니면서 앞 차바퀴 자국을 따라 운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175875_Volvo_XC90_T5_Inscription_AWD_-_model_year_2017.jpg


눈에 띄지 않아 더욱 위험한 ‘블랙 아이스’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비나 눈이 내린 뒤 기온이 떨어지면서 도로 표면에 생긴 얇은 얼음 막을 말하는데요. 도로 사이에 검게 얼어붙어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보통 산모퉁이나 저수지 부근, 터널이 끝나는 지점 등에 자주 발생합니다. 이 구간에서는 반드시 급가속, 급제동, 급핸들 조작을 피해야 합니다.

눈길에서 브레이크를 한 번에 힘줘 밟으면 차량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기 쉽습니다. 최근에는 ABS 브레이크와 차체 자세 제어장치가 이를 방지하지만 그래도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차에 ‘윈터모드’와 같은 주행모드가 있다면 이를 활용해 주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구동력이 큰 1단보다 2단으로 천천히 부드럽게 출발하고 바퀴가 헛돌지 않도록 조절하며 만약 사륜구동이 있다면 구동력 역시 배분하니 가장 안전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10.jpg

운전할 때 기본 중의 기본인 차간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쌓인 눈 위를 운전할 때 특히 빙판길을 운전할 때는 차간 거리를 평소보다 더 벌려야 합니다. 내리막길이나 곡선 구간에 근접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노면의 온도와 표면 상태에 따라 제동거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길에서는 반드시 서행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대설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내려지면 가급적 차량 운행을 자제하는 게 가장 좋겠죠. 우리나라의 수도권을 포함한 대도시 지역은 상시 눈이 많이 오는 기후는 아니지만 겨울철이면 한 두 차례씩 깜짝 놀랄 정도로 눈이 쌓이기도 합니다. 강원도나 영동지방은 폭설 때문에 몇 차례씩 고생을 하기도 하고요. 이럴 때를 대비해서 눈길 운전에 대비한다면 보다 안전한 운전이 될 것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세상에서 가장 잘 피하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