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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보자동차코리아 Jul 26. 2022

'왜건의 무덤'이었던 이유? 돌고 도는 유행에 대하여

대세는 세단? SUV? 


자동차의 대세는 세단이었다. 곤충을 머리, 가슴, 배로 구분하듯 세단은 보닛, 캐빈, 트렁크로 구분했다. 이 완벽한 삼박자는 우리나라에서 지난 50년간 자동차를 상징하는 완벽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의 자동차는 세단이었고 회사의 회장님도, 거래처의 사장님도, 전문직이라는 옆집 누군가도 세단을 탔다. 그래서인지 패밀리카 역시도 세단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중년이 된 사람들은 그런 시절을 보냈다. 마이카 시대가 열린 1980년대 이후에도 그랬다. 




 대세의 자동차를 무너뜨린 것은 SUV다. 짚차라고 부르던 네모난 차가 세련된 둥근 모양으로 바뀌더니 검은색 일색이던 차체도 흰색, 은색 마치 세단처럼 멋을 부렸다. IMF의 험난한 1990년대를 이겨낸 세대들은 보다 활동적이고 다양한 사용이 가능한 SUV를 선호했다. SUV는 더 크고 그래서 토크가 좋은 디젤 엔진을 넣었고 조금 시끄럽지만 연비도 좋았다. 그래서 21세기는 SUV의 시대가 되었고 전후 세대가 누리지 못했던 여유를 통해 여행, 캠핑과 같은 레저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자동차의 시대사에서 우리나라에 없던 분야는 바로 왜건이다. 세단처럼 생겼지만 머리, 가슴, 가슴의 요상한 삼박자로 이뤄진 분야다. 하지만 일면 쉽게 이해되는 모양이기도 하다. SUV의 시대를 거치면서 머리, 가슴, 가슴과 같은 보닛, 캐빈, 캐빈의 디자인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왜건을 쉽게 세단과 SUV의 조합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지만 왜건에겐 실례다. 세단보다, SUV보다 자동차의 형태에서 원조를 찾으라면 단연 왜건이다. 





자동차의 원조는 왜건 
볼보 145 ⓒclassiccarcatalogue.com

 뿌리깊은 왜건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마차가 나온다. 지금도 영어로 ‘wagon’을 검색하면 마차가 나오고 캠핑 갈 때 끌고 다니는 손수레 같은 것도 나온다. 여기에 엔진을 붙인 것이 자동차가 되었고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유행 따라 지역 따라 성향 따라 모양을 바꿨다. 이렇게 전통의 디자인 왜건이 우리나라에서 그간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한 것은 (개인적으로) 압축성장의 결과로 추측한다. 왜건의 시대를 함께 맞이하지 못했던 짧은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 말이다. 고급차는 세단으로 인식됐고 자동차 대중화가 이뤄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SUV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왜건이 들어설 자리가 없었고 왜건을 만들거나 판매하는 회사도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왜건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다. 의외로 100년 전 내연기관의 등장과 함께 나왔던 왜건 자동차가 전기차의 등장과 함께 전성기가 시작됐다. 주변을 살펴보면 왜건이라 부르던 보닛, 캐빈, 캐빈 형태의 차는 의외로 많다. 고성능 스포츠카 회사에서도 전기차만 만드는 회사에서도 왜건의 디자인을 입혔다. 과거의 클래식한 디자인과 다른 둥글고 세련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왜건인 듯 아닌 듯 우리 옆에 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세단과 SUV의 유행에 이어 무엇인가 왜건인 듯 아닌 듯 크로스오버 장르의 차들이 이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빠 차 같아서”, “껑충한 게 싫어서” 같은 이야기로 새로운 디자인의 차를 찾는 이들에게 왜건이 어필하고 있다.




실용의 미래, 왜건 

 내연기관의 세기가 끝나고 전기차의 세기가 시작되는 지금. 자동차의 기능과 디자인은 근본적인 언어를 새로 쓰고 있다. ‘엔진을 담아야 해서’, ‘연료통을 넣어야 해서’와 같은, 이유가 형태가 되던 시기가 바뀌었다. 엔진에는 모터가 추가되고 혹은 엔진마저 사라지는 시대다. 기능적으로 필요해서 형태를 갖추던 시기에서 근본적인 고민부터 새로 하며 차를 만드는 시기가 됐다. ‘공기역학을 고려해서’, ‘실내 공간 확보를 위해서’와 같은 실용적 단어들이 새 차를 만드는 기본 요소가 됐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모더니즘의 구호처럼 자동차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게 기능을 위한 디자인으로 변하고 있다. 




 세단의 승차감과 SUV의 편의성을 갖춘 차. 왜건의 인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왜건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도 왜건의 판매는 꾸준히 늘어났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우리나라에 판매한 왜건 (볼보에서는 지상고를 SUV 수준으로 올린 크로스컨트리도 왜건으로 분류한다)의 판매량을 보면 명확하다. 2015년 689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2019년 904대로 늘어나고 2019년에는 1651대로 늘어난다. 2020년에는 2595대로 늘며 왜건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지 못했던 왜건의 매력을 몸소 강조하는 회사가 있다. 볼보다. 불과 2.0리터 엔진블록 하나로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를 만드는 실용성 끝판왕의 이 회사가 왜 차체는 여러 가지를 운영할까. 세단과 SUV에 이어서 왜건을 만들고 크로스컨트리라는 독특한 장르까지 추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단과 SUV의 시대를 살아온 이들은 왜 왜건에 관심을 가질까. 세단보다 진부하지 않고 SUV보다 세련된 디자인의 차. 왜건은 이제 우리나라에서 시작이다. 돌고 도는 패션 업계의 유행처럼 자동차의 유행도 되돌이표를 만나 돌아간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왜건의 시대로 돌아간다.


볼보를 왜건 명가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 볼보의 V60 크로스컨트리는 2020~2021년 국내 왜건 전체 판매량 가운데 각각 74.3%, 72%를 차지했다. 세단의 세련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SUV 실용성을 더했고 사륜구동은 물론 고가의 세단에 주로 들어가는 바워스&윌킨스 오디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헤드업디스플레이, 애플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오토를 지원하고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볼보의 시티세이프티를 통해 안전도 강조했다. 여기에 ‘파일럿 어시스트’를 통해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로 중앙 유지까지 지원하며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 기능도 갖췄다. 이 모든 기능이 세단의 디자인을 가진 차에 들어갔으며 차체는 국내 대부분의 SUV보다 높은 210mm의 최저지상고를 갖고 있다. 


글_오토캐스트 이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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