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차박, 차크닉 열풍이 불면서 SUV의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는거죠. 이에 최근 국내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한 차가 있습니다. 앞은 세단처럼 되어있지만 뒷부분은 SUV와 비슷한 트렁크를 장착한 차. 바로 '왜건'이에요. 오랜 시간 동안 국내 자동차 시장은 '왜건의 무덤'이라고 불렸습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세단 선호도가 강해 나왔다 하면 단종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해외 시장, 특히 스웨덴을 포함한 유럽에서 왜건은 베스트셀러에 항상 이름을 올립니다.
왜 스웨덴 사람들은 왜건을 많이 찾았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날씨에 있습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속한 스웨덴은 겨울이면 눈으로 뒤덮입니다. 비포장 도로가 대다수일 뿐 아니라 강렬한 추위와 끝없는 설원이 이어지는 곳이죠.
이러한 까닭에 스웨덴 사람들은 튼튼하면서도 더 큰 짐. 예를 들면 스노우보드나 스키용품 등을 싣을 수 있는 편의성을 갖춘 차량을 필요로 했습니다. 이에 볼보는 넓고 튼튼한 자동차를 선보였고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이던 스웨덴의 철강산업과 결합한 제품을 만들며 20세기 왜건의 명가로 불리게 됩니다.
그 이름에 걸맞게 볼보는 스웨덴의 환경에 맞는 다양한 액세서리를 적용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적재실 플라스틱 매트가 있습니다. 마찰력을 높인 소재로 코팅해 주행 중에 짐이 이리저리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할 뿐 아니라 매트에 적재물 고정끈을 묶을 수 있는 고리를 달았습니다. 여기에 가장자리를 높여 오물이 적재공간 바닥에 닿는 것을 방지해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적재실 매트는 개인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갖췄습니다. 이 외에도 적재물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보호 그릴과 적재물을 싣고 내릴 때 범퍼가 긁히지 않도록 보호하는 범퍼 커버 등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넓은 공간을 자랑하는 적재실은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적재실을 가로로 분할해 두개로 나눠 사용할 수 있는 디바이더와 보호 그릴 및 적재실 다비이더와 조합해 한 개 또는 두 개의 강아지용 공간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일명 '도그 게이트'라고 불리는 이 악세사리를 통해 강아지는 차량에서 나가지 않고도 신선한 공기를 쐴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인 상품인 셈이죠.
아웃도어 스포츠를 위한 선택지도 있습니다. 루프에 적재물을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캐리어는 기본이고 견인봉과 바를 통해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자전거 홀더, 공기역학적으로 설계한 스키홀더 등이 그 예시 입니다. 특히 접이식 스키홀더의 경우 간단히 당기면 스키 홀더가 차량 옆쪽에서 밀고 나오도록 설계해 타 스키 홀더에 비해 훨씬 편할 뿐 아니라 스키 가방까지 함께 보관 가능합니다. 이처럼 볼보는 스웨덴의 극한 환경에서 얻은 노하우를 실제 차량에 접목시켜 한층 편의성을 높인 왜건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20세기 왜건으로 대표됐던 볼보는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으로 안전함과 실용성이라는 볼보의 브랜드 철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최첨단 안전사양을 기본 장착하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주행환경과 SUV에 버금가는 적재용량 등을 바탕으로 한 매력적인 차량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목표였죠. 이러한 볼보의 감성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통했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국내 왜건 및 크로스컨트리 판매량은 904대 수준에 그쳤으나, 이듬해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2세대 모델이 출시되며 1651대를 기록해 전체 시장을 견인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2020년에는 더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2018년 대비 2595대로 판매량이 무려 187%가 늘어났습니다.
지난해인 2021년에 팔린 국내 왜건은 총 2512대. 이 중 V60 크로스컨트리는 총 1810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체의 약 72%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이는 국내 왜건 시장에서 V60 크로스컨트리의 수요가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볼보가 선보이는 크로스컨트리는 조금 특별합니다. 스웨덴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차량을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오랜 기간에 걸쳐 직접 연구해 제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나에게 딱 맞춘 차량을 선보이기 때문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아웃도어와 모빌리티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안락하고 편안함을 강조한 북유럽의 스웨디시 감성이 볼보로 하여금 국내에도 지속적으로 확산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