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이 말하지만, 나는 아직 신입사원이고 서투른 점이 많아 질책과 꾸중을 견뎌야 하는 날이 많다. 경험해보고 배우지 못한 것을 어찌 미리 알고 할까. 공자님 말씀에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 배워서 아는 사람, 곤경에 처하고 나서 배우는 사람, 그리고 곤경에 빠져서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셨는데, 꼴찌는 하지 말자는 마음이다. 한 번 지적받은 점에 대해 다시는 실수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칭찬을 듣는 날도 생기는 것이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다.
비난은 사람을 슬픔과 불안으로 몰아넣는다. 의지력이 강한 사람이라면 이를 스스로 극복해서 한 단계 성장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칭찬은 더욱 극적으로 사람을 변화시키는데, 나의 경우라면 격려와 응원 덕에 스스로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게 되었고, 그 사람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보다 더욱 많은 것을 보여주려 애쓰게 되었다.
하지만, 칭찬에도 보이지 않는 두 가지 위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까지 그리오래 걸리지 않았으니, 부림과 사랑이 바로 그것이다. 남을 부리고자 하는 사람이든,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든 모두 남을 칭찬하고 아끼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허나 남을 부리려는 사람은 남의 행위로써 자신의 욕망이 충족되었을 때 그 사람을 격려한다. 반대로,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타인의 욕망이 실현될 때 그 사람의 복됨을 축하한다.
나는 오래전부터 내 꿈과 관심을 보살펴주는 분들에게 은혜를 져왔다. 인연을 믿지 않는 나에게도 그런 분들 있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힘든 시기를 지나갈 때 사랑이 얼마나 힘이 되는 지는 겪어본 사람만 알 것이다.